부평미군기지 반환 승리의 자긍심으로
평화도시 인천 만들기에 나서자!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기쁘고 희망찬 날인 68주년 815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있다. 우리민족은 해방이후 전쟁을 겪고 정전 60년이 되도록 분단된 채 남북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살아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분단의 고통이 인천시민들의 생활 한 복판에 응어리져 자리하고 있는 곳이 부평미군기지다. 인천시민들은 1995년 5월 광주항쟁 기념식에서 ‘부평미군기지를 되찾아 시민공원을 만들자’는 운동을 선포했다. 우리들은 그동안 미군기지정문 폐쇄, 674일 장기농성, 친일파 손병준 후손 문제 투쟁, 미군기지 물탑 농성, 환경오염 진상규명 투쟁 등 수 많은 활동들을 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러한 시민들의 땀과 투쟁으로 2016년이면 캠프 마켓이 인천시민공원으로 열리게 되었다. 인천시민공원조성은 평화를 사랑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인천시민들의 투쟁의 결실이다.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은 승리했지만 여전히 인천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로 가장 불안한 지역 중 하나이다. 천안암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NLL 갈등, 중국어선 꽃게잡이 피해 등은 모두 인천 앞 바다 서해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서해가 남북군사 대립의 초긴장 지역이 되어 민족분단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군사적 긴장을 평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2007년 남북의 두 정상이 합의했던 10.4 선언에서 밝힌 대로 서해에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해야 한다.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는 남북군사 긴장을 해소하고 공동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를 위한 인천시민들의 활동은 ‘평화도시인천만들기’로 표현되고 있다. 10.4 선언 이행을 위한 평화도시인천만들기는 부평미군기지 되찾기에 이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들이 해야 할 과제다.
우리는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운동의 정신과 승리의 자신감을 갖고 평화도시인천만들기를 시작한다.
인천 구석구석 시민들과 함께 1004km를 걸으며 평화와 통일을 길마다 새기는 ‘서해평화염원 인천시민 1004 걷기 프로젝트’를 10월 4일까지 실천하고 인천시민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개최 할 것이다.
우리는 인천시민 모두와 평화도시 실현,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 이행을 위해 끝까지 실천할 것이다.
우리는 부평미군기지 반환 운동 20년의 성과와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평화도시인천만들기에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2013년 8월 14
평화도시만들기인천시민네크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