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분단 70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인천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2015년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자, 조국통일의 이정표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5돌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러나 한반도에 드리워진 갈등과 대결의 기운은 좀처럼 풀릴 기색이 없다.
동아시아에서 강대국들이 자국 중심의 질서재편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강대국들의 이해득실 속에 한반도에서 대결과 긴장을 높일 것인지 남북관계를 개선해 민족의 살 길을 도모할 것인지 답은 분명하다.
연초부터 한반도에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변화의 조짐들이 감지되었다. 남북 양 정부의 최고 지도자들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의사를 밝혔고, 그에 대한 안팎의 기대 또한 높았다. 그러나 보수단체의 대북전단살포는 계속되었고, 최근 발생한 주한 미대사 습격사건으로 종북몰이 공세가 거세지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신뢰가 약해진 남북관계는 개선은 더디고 어려우면서 어떤 계기나 사건으로도 쉽게 영향을 받고 경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고 한반도에서 남북간 신뢰를 높이고, 평화와 화해의 시대로 열어가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전쟁과 상호 대결의 긴장 속에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가?
정부는 애초에 제시했던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정상회담과 DMZ 생태평화공원, 민간교류 활성화 등을 여러 가지를 말했지만 여전히 남북교류를 중단시켰던 5.24 조치는 그대로 이다.
5.24조치로 인한 남북교류 중단으로 남측의 경제적 손실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고, 남북경제협력의 빈자리는 러시아와 중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중단되었던 비방심리전이 재개되며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고, 군사적 긴장도 높아만 가고 있다.
이런 정부가 북·러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5·24조치 예외규정이란 명분으로 대기업의 참여를 허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일관성도 실효성도 없는 조치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인천은 남북경제협력 전진기지 역할과 서해평화지대 조성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작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보였던 남북공동응원단 활동과 폐막식 고위급 인사의 방문으로 한층 남북관계 개선에서의 역할을 높였고, 지난 2월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팀이 북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올해 남북노동자들이 5월 1일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합의하고 예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올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북이 참가신청을 해 다시 한번 남북교류와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종교와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민간영역에서 북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은 한반도의 분열과 대립을 청산하고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비전을 여는 역사적 해가 되어야 한다. 인천추진위는 남북 민간교류의 첫 포문이 될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를 위해 정부에 5.24조치 해제를 강력히 촉구하며, 노동자축구대회를 시작으로 각계층의 폭넓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2015.3.10.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인천추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