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의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7월 3일)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연수구 의정지기단
의약분업 반발에 따른 집단폐업 사태로 인해 지난 며칠 간 국민들은 대단한 불편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에 각계각층의 우려와 질책의 목소리가 퍼져 나오고 의료계의
내부반발과 정부측의 대안제시 등으로 인해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단 폐업을 종결하고
의사들은 병원으로 복귀하였다.
그 과정에서 심히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지난주 (6월 28일자 ) 연수신문에
기재된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6월 23일 임시회 기간중 의원들은 보건소 소장과
관계공무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병원폐업으로 인한 연수구내의 의료 서비스 마비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이 회의에 참석해서 연수구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을 어떻해든 절감시키기위해 대책을 세워내야 할 의원들이 구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내부토론을 한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간담회가 무산되고 병원폐업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수립되지 못하였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구의회 의장단 선출을 이유로 주민들의 생활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것이 이유가 된단 말인가? 구의회 의장단은 누구보다 주민들을 위해
헌신할 사람이고 그럴 때 진심으로 존경과 신뢰가 있을 터 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의장단에 나서겠다는 것인가?
정치는 국민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아픔을 감싸주며 눈물을
닦아주는 참으로 값진 행위이며 국민을 사회와 삶의 주인으로 되게 하기 위한 일이다.
지방자치시대는 이러한 정치 본연의 역할에 근접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이 또한 국민들의 지난한 민주화운동의 성
과이다.) 이로 인해 민주주의는 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되었고
주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권력욕에 눈이 멀어 주민의
안위와 요구는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는 의원들에게 그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경고하는 바이다.
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우리는 民의 힘과 가능성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낙천낙선운동을 통해 부무능 부패한 정치인, 주민을 외면한 정치인을 당당히
퇴출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민의를 모아 인천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총선 이후 '2002년
부패정치청산을 위한 인천행동연대'를 발족했고 이를 통해 정치인들에 대
한 구체적인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더 이상 정치인들의 구태와 관성은 인정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간담회 건을 계기로
구의원들의 깊은 반성과 자각을 하길 바라며 연수구의 발전과 주민참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구의원들이 더욱 분투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같은 의원으로서 임시회 당시 있었던 간담회 무산에 대해 같은 의원으로서
솔직하게 토로하고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한 추연어 의원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