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방의원들의 부실하기 짝이 없는 해외시찰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시찰을 다녀왔다고 이른바 '인증샷'을 올려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내용이 황당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22일 오전 10시46분. 인천의 계양구 의회 의원 5명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립 도서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8분 뒤, 이들은 근처에 있는 시드니 의회에서 다시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다시 6분 뒤, 이번엔 시드니 시청에서 인증샷이 이어지고,
20분 뒤에는 뉴사우스웨일즈 미술관,
곧이어 파이몬트 문화센터에 들른 모습이 앵글에 잡혔습니다.
이들의 호주 방문 목적은 선진행정을 배워오겠다는 것.
하지만 다섯 곳을 시찰하는데에는 채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쓴 시찰 보고서 어디에도 누구를 만나 뭘 어떻게 배워왔는지 아무 설명이 없고,
보고서만 보면 나흘 간의 현지 체류기간 중 1월 22일 외에 나머지 사흘 동안 이들의 행적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입니다.
구의회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1천400만 원의 출장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천 계양구의회 관계자
- "비행기표가 왕복 얼마, 일비가 얼마, 그리고 식대 개인별로 (사전에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겁니다. 여행경비라는 게. 그러니까 사후에 정산할 게 없죠."
의원들은 해외시찰이 부실했음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 계양구의회 의원
- "사전에 호주 쪽과 협의가 돼 있었으면 안내라든지 이런 게
됐을지 모르는데 저희는 (단순) 방문이라 못 들어가는 곳이 많더라고요. 앞으로는 정말 신중하게…."
시민단체는 호주에 다녀온 의원들의 당시 활동내역을 모두 공개하고, 외유임이 확인될 경우 출장비 전액을 환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노승환입니다.[todi f@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9&news_seq_no=2259861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5-03-20 09:32:42 우리동네이야기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