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9.19선언 1주년. 쉽지 않은 평화의 길, 묵묵히 걸어 갈 때
9.19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오늘로 1년이 됐다. 오랫동안 지속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자는 남과 북 정상들의 선언과 군사분야 합의에 온 국민이 감동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평양선언의 후속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실망스럽다. 남북 관계는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며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합의사항 이행은 지지부진하고 북은 남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단거리 발사체를 열 차례나 쏘아 올렸다. 1년 전 평양선언 발표 당시의 감동이 벌써 머나먼 과거의 기억이 된 것처럼 흐릿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히 열어갈 것입니다.”라고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어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회담이 9월 말 재개될 것이다.
70년 동안 켜켜이 쌓인 분단과 적대의 상처들이 한 순간에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이다. 쉽지 않은 평화의 길을 묵묵히 끈기 있게 걸어 나가 평화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인천시민사회는 12년째 맞는 10.4선언 기념을 시민 평화 축제로 만들기 위해 50여개 단체가 모여 10.4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평양선언이 발표된 오늘부터 10월 4일까지 다양한 평화통일 행사를 개최하고 10월 3일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10.4선언 12주년 기념 ‘인천, 평화가 온다’를 개최한다. 우리는 서해평화, 평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평화의 길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다.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