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불도저로 인천의 중소상인들을 다 깔아뭉개려 하는가!
며칠 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시가 2014년 까지 지하철 역세권, 아시안게임 경기장,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해 인천 전역에 대형 판매시설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계획만으로도 10곳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인천시가 신음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을 살리고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아무런 개념도 계획도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증거이다. 대형마트 1개가 들어서면 재래시장 4개가 사라지고, 동네슈퍼 350개가량이 몰락한다. 그리고 통계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종사자 550여명이 실직한다고 한다.
얼마 전 인천시 군수·구청장들이 대형마트의 급속한 확산으로 재래시장이 침체하고 중소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민생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고 한다. 또한 대형마트 입점 규제를 위해 인천시 도시계획조례의 개정을 안상수 시장에게 건의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확산에 따른 사회적 우려가 날로 드높아가고 있지만 인천시의 행정은 시대역행적으로 가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기존 경기시설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형마트를 입점시킨다는 발상은 다 죽어가는 상인들의 피를 빨아서 대형마트라는 흡혈귀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치는 격이다. 또한 도심 곳곳에 생길 대형판매 시설 대부분은 대형마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민생경제를 희생양으로 치르는 아시안게임을 반대한다. 안상수 시장은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 민생적인 정책은 결국 지역경제를 망칠 것이다.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대형마트의 천국을 만들어 소수 대형자본들만 더욱 살찌우게 할 것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가장 큰 규모 중에 하나인 부평종합시장의 경우 대형마트가 들어선 2000년대 이후 전체 1,500여개 점포 대부분의 매출이 매년 20%이상의 추락을 겪고 있으며 현재는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를 견디다 못한 일부 상인들은 아예 시장을 떠나고 있어 현재 20~30% 점포가 비어있는 실정이다.
인천시가 대형마트 입점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적자를 메우고 도시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단기간에는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이 몰락하고 실업과 소득감소 등의 더 큰 사회적 문제 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인천시의 이러한 근시안적인 정책을 강력히 규탄한다. 인천의 1만 상인들은 더 이상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투쟁 할 것이다. 이에 인천지역 상인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로 구성된 ‘대형마트 규제와 중소상인 살리기 인천지역 대책위원회’는 인천시의 반민생적 행정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우리의 요구를 엄중히 밝히는 바이다.
하나, 인천시는 추진 중인 대형마트 입점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
하나, 인천시는 중소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
하나, 안상수 시장은 대형마트입점 계획의 철회를 공식적으로 천명하라!
2008. 5. 19
대형마트 규제와 중소상인 살리기 인천지역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