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잘못된 인하대 총장 선출, 조양호 회장은 각성하라!
1. 인하대 총장은 인천과 소통하는 인사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기대와 다르게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고교 동문을 총장으로 선출하였다. 총장추대위원회 위원 11명 중 조양호 회장 고교 동문이 5명 포함되어 있으며, 총장추대위원회 투표 결과도 조양호 회장 고교 동문이 1순위를 차지했다.
2.한진그룹과 관계있는 학교법인 및 학교들을 보면 조양호 회장이 학교의 발전보다 고교 동문들을 챙기기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실례로 학교법인 인하학원 이사 12명 중에서 조양호 이사장을 포함하여 고교 동문이 4명이다. 조양호 회장 자녀 2명도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학교법인 정석학원 이사 11명 중 지창훈 이사장을 포함하여 5명이 조회장의 고교 동문이다. 또한 인하공업전문대 총장과 한국항공대 총장도 모두 조양호 회장의 고교 동문들로 채워져 있다. 이전 인하대 총장을 제외하고 학교법인 이사장, 대학 총장 모두가 조양호 회장 고교 동문들인 것이다. 결국 이번에 인하대 총장마저도 조양호 회장 고교 동문으로 선출한 것이다.
3.인하대는 1954년 설립이후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인재를 배출했지만, 정작 인천과의 소통에는 소홀히 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도 교수 대부분이 인천이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는 등 인하대의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하대는 인천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강화 하는 등 인천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인하대가 송도국제도시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이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등 인천시민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학연에 의해 인하대 총장 선출이 이뤄져 인천시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천과 소통하기 위한 인하대의 진정성은 이제 의심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4.인하대 총장은 인천과 적극 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선출되었어야 했다. 인하대는 110여 년 전 인천을 떠나 하와이로 이주한 동포들의 피와 땀, 그리고 조국에 대한 희망과 한이 서린 민족대학이다. 인하대 설립당시 인천시의 토지 제공은 물론, 인천시민들이 모금에 적극 동참했다. 설립취지로 보면 인하대는 명실상부한 인천의 대학이다. 따라서 인하대 총장은 인천 지성의 최고 상징으로서, 인천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객관적이고 지역사회가 수긍할 만한 기준 없이 조양호 회장의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선출된 인하대 총장과 인하대는 앞으로 인천지역사회로부터 조롱거리가 되고 외면 받을 것이다. 아울러 조양호 회장의 금번 총장 선출결과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5.앞으로 인하대와 새롭게 선출된 총장은 인천지역사회로부터 어떠한 협력도 받지 못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2.2.15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