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천도시개발공사 김용학 사장이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시, 탈락한 후에도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003년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용학 사장은 임기를 1년 여 남긴 상태에서 지난 7일 공석 중인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서류를 제출했으나 탈락했다. 그러나 김용학 사장은 현재까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2.우리는 김용학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현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시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최근 국정홍보처장 공모의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현직 언론인들이 응모에 참여했지만 대부분 사표를 낸 상태에서 응모했다. 김용학 사장이 임기를 1년이나 앞 둔 시점에서 타 공사 사장 공모에 응시했다면 당연히 현직을 내 놓고 응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현직을 유지한 채 타 공사 사장 공모에 응시하고, 탈락 후에도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직을 ‘거쳐 가는 출세의 정거장’ 정도로 생각했거나, ‘안전하게 출세하는 발판’ 정도로 여긴 것이다.
3.우리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임기 3년에 주목한다. 2003년 김용학 사장이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공모에 참여한 것은 적어도 3년의 기간은 인천시민에게 그 직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다. 여기에 비쳐볼 때 김용학 사장은 인천시민과의 약속을 어긴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 대단히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다.
4우리는 김용학 사장이 인천을 이미 등졌다고 생각한다. 인천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채 자리 잡기도 전에 조직의 최고 경영자가 다른 공사로의 이적을 생각했다는 것은 애초에 인천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것의 반증이다.
5.우리는 이번 문제가 생겨난 데에는 안상수 시장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인천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정무직 고위 공무원의 경우 인천 출신을 임명해 줄 것을 줄 곧 요구해 왔다. 그러나 안상수 시장은 외부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애매한 이유를 들어 조례까지 개정해, 외부 인사를 임명해 왔다. 이번 김용학 사장의 문제는 여기서 파생한 결과물이다. 안상수 시장은 지금이라도 각 공사 사장 및 정무직 고위공무원 임용 조례 및 규칙을 개정해 적어도 3년 이상은 인천에 거주한 사람들로 임명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6.인천연대는 이번 일을 그냥 묵과할 수 없는 문제로 생각한다. 인천도시개발공사 김용학 사장은 즉각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물러나지 않는다면 안상수 인천시장은 김용학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 인천연대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신현수)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