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드러나지 않던 박윤배 구청장의 비리의혹이 드디어 사실로 확인되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임기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생활폐기물처리업체의 대표로부터 1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이다.
2. 박윤배 구청장은 그동안 불법 당원 모집으로 보좌관이 구속되고, 범인 도피은닉으로 부인이 구속되는가 하면 본인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이 선고돼 ‘해도 너무 한다’는 비난에 시달려 왔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 확인된 ‘금품수수’로 박윤배 구청장에게 더 이상 구정을 운영할 명분도, 의지도 없음을 보여준 사건이라 할 만하다.
3. 박윤배 구청장은 2002년 6월 부평구 생활폐기물처리업체인 ‘새천년환경’ 대표인 노승호로부터 ‘당선 축하와 업체 운영과 관련된 편의를 청탁’ 받으며 1천만을 건네받았다. ‘새천년환경’은 생활폐기물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폐기물 운반차량에 철판을 부착했다가 적발된 업체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자 대표자와 업체 명을 바꿔 지금의 (주)산삼환경으로 법인을 변경하였다. 노승호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처남(박윤배 구청장의 고등학교 후배)을 통해 다시 뇌물 전달을 시도했다.
4. 전국 구청장 협의회 윤리강령은 ‘청렴을 공직생활의 제일의 지표로 삼고 부정과 부패 척결에 앞장 설 것이며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내용에 박윤배 구청장의 행적을 비쳐보면 낯이 뜨거울 따름이며 인면수심(人面獸心)을 떠오르게 한다.
5. 이쯤에서 박윤배 구청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자신의 처신 잘못으로 보좌관과 부인이 구속되고 이제 자신의 고등학교 후배마저 구속되는 비참한 상황에서 임기에 연연하는 모습은 그나마 남은 연민마저도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온 천하에 뇌물수수 사실이 밝혀져 ‘비리 구청장’으로 각인된 채 구정운영은 가당치도 않다.
6. 우리는 더 이상 박윤배 구청장을 구청장으로서 인정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 법에 앞서 구민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박윤배 구청장은 즉각 구청장 직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 만일 우리의 요구에 분명한 답변이 없을 경우 인천연대 부평지부는 주민소환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인천연대 부평지부는 제 단체와 함께 29일 오전 10시에 박윤배 구청장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퍼포먼스를 부평구청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평지부
(지부장 강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