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김한중 교수가 ‘자신의 4년 임기 기간 동안 기부금 1조원 모집을 약속하고 거기에는 인천시가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기부키로 한 8,000억원이 포함되었다’고 밝혀 커다란 논란이 일고 있다.
2. 그동안 지역사회에는 연세대에 인천시가 너무 많은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있어 왔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 5월 연세대와 ‘토지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토지가격을 조성원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50만 원에 계약해 특혜논란을 야기하였다. 특히 연세대 부지에 아파트 용지 16만 5000㎡(약 5만평)와 주상복합 및 일반상업 용지 9만 9000㎡(약 3만평)가 포함된 것이 알려지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캠퍼스 송도이전을 조건으로 기존의 대학부지는 물론 대학발전기금과 각종 잡종재산까지 인천시에 내놓은 인천대학교와 비교할 때 연세대는 아무런 투자 없이 혈세로 조성된 땅만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3. 지역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인천시는 토지가격 변경을 위한 재계약 방침을 밝히고 26만4천㎡의 주거상업용지를 공영개발 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천시의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인천시는 토지가격 변경을 약속하며 연세대에 광역기반시설 조성 조건을 세부기반시설 조성으로 바꾸고, 주거상업용지 개발이익금으로 캠퍼스를 건립해주기로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연세대는 인천시에 운영비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4. 이러한 가운데 인천시가 연세대에 8,000억원 기부금 약속을 했다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2007년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연세대가 모금한 기부금은 전국 대학 중 1위로 8,602억 원이다. 반면 7위를 기록한 인하대 기부금 총액은 2,934억원에 그쳤으며, 인천대가 인천시에 넘긴 대학발전기금은 고작 308억원에 불과하다. 즉 8,000억원이라는 액수는 연세대가 지난 10년간 모금한 기부금 총액에 가까운 액수이며 인하대 10년간 모금한 기부금 총액의 2.7배나 되는 액수이다. 실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여전히 연세대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 말을 과연 누가 믿겠는가 말이다.
5. 인천시는 이번 신임 연세대 총장의 발언의 진위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일 경우 즉각 철회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세대 특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며, 결국 그 종착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성패의 문제로 까지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어제 인천시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주체를 연세대에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로 변경하는 내용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건립사업안'을 인천시의회에 올렸다. 이제 공은 인천시의회로 넘어간 것이다. 인천시의회는 8,000억 기부금설의 진위 여부와 연세대 송도캠퍼스 건립 문제에서 드러난 특혜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그럴 때만이 지난 해 11월 인천시의회가 제·개정한 ‘인천시 경영수익사업용지 매각 등에 관한 조례’ 등 5개 조례안은 더욱 정당성을 얻게 될 것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홍현웅)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