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31일 날 뭐해?
우리는 일제고사 반대하고 신나는 체험학습 간다~
1.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0일 예정했던 진단평가(일제고사)를 내일(31일) 실시한다고 한다. 잇따른 성적조작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교과부는 전체학생의 0.5%를 대상으로 표집평가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시도 교육청 별로 날짜를 정해 평가하라며 책임을 슬쩍 산하 교육청으로 떠넘겼다.
2. 그러나 인천시 교육청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들은 예상과 같이 31일 동시에 진단평가(일제고사)를 실시한다. 지난 해 실시한 일제고사의 문제점이 아직 제대로 보완되지 않았음에도 일사분란한 결정이다. 작년에 실시한 일제고사 시험에서 많은 지역의 학교들은 평가 결과를 조작하거나 장애학생들과 체육특기생을 제외하는 등 비교육적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이처럼 전국 초․중 일제고사는 학교와 학생의 서열을 부추기고,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시킴으로서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일제고사의 문제점은 시기와 방법, 성적조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제고사는 그 자체가 잘못된 평가방식으로 양심 있는 교육자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다. 일제고사는 경쟁과 성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도된 교육이데올로기이자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다. 더불어 교육주체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발현하기 어려운 학교시장화정책의 일환인 것이다.
3.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체험학습 신청이 들어오면 거부하되 외국으로 가는 체험학습은 허가하라’는 교육청 공문에 대한 인천지역 일선 교사들의 증언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험학습 선택권을 소수의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교육청은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4.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를 비롯한 ‘일제고사반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일제고사를 결사 반대한다. 그리고 우리는 일제고사에 대한 반대의 뜻을 담아 일제고사 반대 퍼포먼스와 일인시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을 31일 진행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교과부와 인천시 교육청의 진지한 자기반성과 정책수정을 촉구한다.
■ 경쟁교육 중단! 일제고사 폐지! 인천교육주체 결의대회
- 2009년 3월 30일 오후 5시 30분
- 인천시 교육청 정문
■ 일제고사 반대 퍼포먼스
- 2009년 3월 31일 오전 9시
- 인천시 교육청 정문
■ 체험학습 “너랑 나랑 책이랑 놀래”
- 2009년 3월 31일 오전 9시
- 인천시 교육청 정문 출발 → 파주 출판단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홍현웅)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