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천시청 출입기자들을 비롯한 인천지역 기자들이 대거 미국여행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인천 및 중앙 언론사 부장, 국장급 기자 5명이 인천시립합창단 미국공연 일정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다. 또한 오는 23일부터 Gale사와 포스코 합작회사인 NSC(송도신도시 개발유한회사) 초청으로 인천시청 출입기자 11명(중앙언론 6명, 지역언론 5명)이 6박 7일 간 Gale사가 미국 현지에 투자한 곳을 둘러보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26일부터 있을 안상수 인천시장 및 인천시의회 의장의 캐나다 및 미국 방문일정에 맞춰 일부기자가 따라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30일 Gale사와의 업무협의 등이 있는 뉴욕일정에는 미국 방문자 모두가 조우할 것으로 알려졌다.
2.우리는 인천 및 중앙 언론사 기자들이 인천시 예산과 송도신도시 개발회사인 NSC가 부담하는 비용으로 대거 미국여행에 나선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 행정기관과 기업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행정기관과 기업이 제공하는 돈으로 외국여행에 나서는 것은 언론의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한국기자협회가 정한 윤리강령과 그 실천요강을 위반, 훼손하는 것이다. 한국기자협회가 정한 윤리강령 제3조(품위유지)는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사적인 특혜나 편의를 거절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3.우리가 특히 이해 못하는 것은 Gale사와 포스코 합작회사인 NSC가 제공하는 비용으로 Gale사가 미국현지에 투자한 곳을 둘러보기 위해 미국여행에 나선 기자들의 도덕적 불감증이다. 송도신도시와 관련 Gale사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투자하기보다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은 돈으로 투자하고, 막대한 이득만 챙길 것이라는 언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포스코 역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빌딩의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막대한 이득을 챙길 것이라는 의혹의 눈총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언론이 그들이 제공하는 돈으로 외국여행에 나선다면 이해할 시민은 별로 없으며,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우리 사회가 썩지 않게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그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의 여론 주도층인 언론의 도덕적 해이이다.
4.우리는 NSC의 기자들에 대한 편의 제공은 이번만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난 3월에는 NSC가 두 차례에 걸쳐 기자들을 상대로 송도 헬기투어를 제공하는가 하면 저녁과 뒤풀이 술자리를 제공해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이러한 편의 제공이 포스코의 주상복합빌딩 분양가 책정을 앞두고 언론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5.우리는 인천시 및 NSC의 편의제공으로 미국 여행에 나서는 기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또한 스스로 언론인의 양심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지금이라도 미국 여행을 포기하는 것이 언론의 양심을 되찾는 길이라 생각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언론개혁을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 지난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의 명품 핸드백 파문은 언론개혁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인천연대는 이번 미국여행과 관련한 해당 기자들의 뚜렷한 해명이 없을시 집회와 시위, 퍼포먼스 등 강력한 규탄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밝혀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신현수)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