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에 주상복합아파트인 '더 샵 퍼스트월드(the # 1st Worid)'를 오늘부터 분양한다. 더 샵 퍼스트월드는 64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형 건설 4동을 포함 모두 12개 동이며 아파트는 30평형대부터 100평형까지 건설될 예정이며, 분양가는 아파트 1260만원선, 오피스텔은 평당 평균 700만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고가분양에 대한 부동산 투기 등 반 시민정서의 문제도 문제려니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지정 취지가, 이어지는 고가의 아파트 건설사업인가라는 근원적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분양된 아파트는 2공구에 금호건설 및 풍림산업 등이 공급하는 3400여 가구를 비롯하여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하는 4공구 798가구가 있다. 그리고 금번 포스코건설의 1596가구, 인천도시개발공사의 982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기업으로서의 설립 취지를 벗어난 고가분양 문제로 시민사회의 반목을 산 이후 현재 민간기업인 포스코건설의 고가분양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 문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외국 기업 및 자본 유치를 통해, 이들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하여 동북아의 중심 경제권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게일사와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를 설립하여 사실상 국제업무지구 167만평 개발에 나섰다. 이는 외국기업을 앞세운 국내기업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진출이며, 현재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기업 외자유치가 단 1건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업 외자유치 보다는 고가의 아파트 건설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회사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가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업무지구에 외자 기업을 유치해야 하며, 독자적인 개발 능력이 없다면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토지의 분할매각을 통한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만약 포스코건설이 기득권을 고집한다면 국내기업의 참여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개발계획이 포스코건설의 프로젝트라는 시각을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이라면 송도국제도시의 취지와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 끝 >
2005년 5월 9일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상임대표 신현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남세종, 오경환, 황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