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를 향한 특혜, 그 끝은 어디?
- 세브란스 송도국제병원은 편법과 특혜의 결과물일 뿐이다 -
1. 특혜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연세대가 또 다시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28일 어제 인천시와 연세대는 ‘세브란스 국제병원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인천시는 세브란스 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인․허가 사항을 돕고 연세대는 인천시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7만3천590㎡(22,300평)의 면적에 1천 병상의 국제병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2. 그러나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협약은 특혜 그 이상의 특혜임이 너무나 분명하다. 송도에 들어서는 세브란스 국제병원은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운동장 부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즉 대학 부속병원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인데 명칭은 생뚱맞게 국제병원이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의 조성목적과 부합되는 것처럼 이름을 사용해 대학부속병원 설립의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술법일 따름이다. 또한 사라지는 운동장 부지를 녹지, 공원, 주차장 등의 공공부지를 줄여 확보하겠다는 발상도 대단히 문커다란 문제다. 이는 인천시민과의 약속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계획과도 배치되며 조성원가 이하로 확보한 송도국제캠퍼스 부지를 편법적으로 활용해 부속 병원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공부지를 줄여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겠다는 것 또한 교육기관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상이다.
3. 게다가 연세대 김한중 총장은 지난 6월 4일 인천경영포럼에서 세브란스 송도국제병원 계획을 발표하며 내․외국인 진료비율을 50:50으로 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러한 애초 계획은 이번에 30:70으로 후퇴하였다. 즉 국제병원이라는 명칭과 달리 내국인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세대의 이 같은 말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세대는 송도국제캠퍼스 건립 당시 연구개발 중심의 이공계 학부이전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개교를 한 지금 연세대 송도국제캠퍼스에는 정규 학위과정이 전혀 개설되지 않은 채 학국어학당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 17명만이 다니는 괴상한 거대학원으로 둔갑된 것이다.
4. 더구나 인천시는 현재 존스홉킨스 측과 서울대병원과 함께 600병상 규모의 존스홉킨스 국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발표된 연세대 세브란스 송도국제병원 건립 계획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존스홉킨스 국제병원 유치계획을 더욱 난관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특히 송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600명 규모임을 감안할 때 연세대가 굳이 국제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영리병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게 한다. 더구나 우리는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각종 인사에서 연세대 출신들이 요직에 중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이번 세브란스 송도국제병원 건립 계획 발표 또한 이 연장선에서 받아들이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이젠 이해와 인내도 한계에 다다렀다. 인천연대는 인천시가 이번 계획과 더불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실시계획변경안 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인천시와 연세대를 직접 겨냥한 항의 행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윤경미)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