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디어악법 불법 강행처리로 온 나라를 불신과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고 세종시 문제로 국론을 사분오열 시킨 한나라당이 이번엔 술판소동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회 과반수를 넘겼다는 그 오만함이 공당으로서의 자기절제력마저 상실케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2.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지난 달 30일 지도부와 당직자, 국회 상임위원장단 등이 참석한 한나라당 일행은 인천 중구 용유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고성으로 건배를 하는 등의 소란을 일으켜 결국 다른 자리의 손님들과의 시비 끝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당시 술자리에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조 정책위의장, 나경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 등 50여 명의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 20여 명의 당지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3. 이 날 모임은 국정감사와 10·28 재보궐선거가 끝나 당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문제와 미디어법 불법처리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끈 것은 물론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냉엄한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처절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있어야 할 정당이 자중은커녕 대규모의 술자리 끝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일으켰다고 하니 참으로 어이없을 따름이다. 역시 한나라당이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난다.
4. 우리는 미디어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처리절차에 대한 책임을 한나라당에 묻고 있다. 헌재도 그 부당성을 지적하였고 국회에게 그 책임을 넘겼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를 애써 외면하였고 우리 국민들은 이처럼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MB와 한나라당을 심판하였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반성은커녕 여전히 국민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살리기를 친환경적이니 녹색성장이니 하며 횡설수설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술판소통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자기도취에 빠진 구태정당의 모습을 드러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5. 당의 원내대표가 참석한 술자리에서조차 소동을 일으키는 정당에게 과연 더 이상의 기대가 가능한 것인지 우리로선 판단되지 않는다. 또 ‘술자리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적반하장 식의 모습을 보여도 한나라당이니까 하고 체념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나라당을 지울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바람을 갖지 않을까 싶다. 국민과 인천시민에게 사과하라고 말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홍현웅)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