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진 구청장의 졸업 여행성 미국외유
1. 남동구청이 영어권 도시와 무리한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남동구청은 최근까지 미국 내 몇몇 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였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하였다. 이번에 방문하는 펜실페니아주 벅스카운티도 자매도시가 아니라 ‘21세기 양 도시 협약’이란 애매한 이름의 결연이다.
2. 남동구청은 2008년에도 여러 영어권도시와 우호협력도시를 맺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모두가 성사되지 못했다. 집착에 가까운 남동구청의 자매결연 시도는 올해 초 펜실베니아주 벅스카운티로 이어졌다.그러나 이마저도 인천시가 필라델피아시와 자매도시를 체결하고 있어 성사되지 못했다. 같은 연방주정부내에서 자매도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동구청의 눈물겨운 구애는 결국 우호협력도시가 아닌 ‘21세기 양 도시 협약’이라는 변종을 탄생시켰다.
3. 그러나 남동구청은 이번 미국방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긴 협약을 맺을 것인지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 양 도시 간 상호 협력하자는 포괄적인 의견만 교환된 상태이지 합의된 내용이 구체적으로 없어 현지에 가서야 협력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미국방문이 얼마나 졸속적으로 추진되었는지 우리는 이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윤태진 남동구청장이 임기 말에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4. 더구나 이번 방문에서 협약식과 관련된 일정은 24일 1시간 30분밖에 없다. 또한 사전에 내용을 조율할 시간도 전날 리셉션 자리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협약식 관련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 5일간의 일정은 관광 성격의 외유인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이번 실무 협상단으로 참석하는 남동구의회 김승태 의장의 자격 문제다. 김승태 의장은 지난 176회 정기회에서 윤창열 전의장을 불신임한 뒤 의장으로 선출되었지만, 법원이 김승태 의장에 대한 업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14일 사퇴를 했다. 그리고 17일 재선출을 통해 다시 의장이 되었다. 그러나 윤창열 전의장이 다시 업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아직까지 김승태 의장의 자격시비는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의장에 당선되자마자 관광성 외유에 나서는 행보는 구민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5. 이번 미국외유는 협약의 내용, 방문 일정, 인적구성까지 2년을 준비했다는 구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부실 투성이다. 그럼에도 이번 외유가 강행된다면 윤태진 구청장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신의 졸업 여행을 떠났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계획은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 남동구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남동지부
(지부장 김동석)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