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관용버스, 룸살롱에 가다
국가위기경보 ‘RED' 상황에서 접대부와 함께 가진 고위 공무원들의 폭탄주 술자리
1. 국방대학원에 파견된 인천시 이정호 부이사관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8명이 관용버스를 이용해 룸살롱에 간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시찰한 후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한 횟집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인천시가 제공한 관용버스를 이용해 연수구의 한 룰살롱에 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인천시 공무원 10여 명도 함께 동석하였다.
2. 이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관용차량을 사적인 용도에 부적절하게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관용차량 관리규칙에는 관용차량의 경우 사업목적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나 이들이 술자리를 가진 지난 16일(월)은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선언한 지 4일째가 되는 날로 전국의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 기지의 반출입량이 10%대로 급락해 정부가 위기경보를 ‘RED'로 상향조정한 시점이다. 정부는 위기경보시스템을 위기 수준에 따라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의 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3. 더욱 비난 받을 것은 안시장을 도와 현 위기상황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어윤덕 정무부시장이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는 것이다. 어윤덕 부시장은 이들의 전화를 받고 9시경 술자리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여성 접대부들을 앉히고 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국가위기경보 ‘RED'가 발동된 상태에서 접대부들과 폭탄주를 기울이는 것은 정도를 지나쳐도 한 참을 지나친 것으로 비난을 사 마땅하다.
4. 정부와 인천시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술자리에 동석한 민간인 업자가 룸살롱 술값을 계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매 번 문제가 되고 있는 관용차 사용과 관련된 규칙을 강화해 앞으로 같은 일의 반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인천연대는 여전히 정부와 인천시가 반부패 운동의 대상이 아닌 부패통제 운동의 주체가 되길 바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져본다. 인천연대는 이 문제를 고위공무원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 보고 규탄 퍼포먼스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홍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