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안상수 인천시장)가 대회를 실무적으로 총책임질 사무총장에 인천시의회 전 시의원인 송병억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병억 전 시의원은 지난 4월의 17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의원을 사퇴했으며, 지난 총선에서 서구·강화갑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한편,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2005년 9월 인천에서 개최되며, 인천시는 이 대회를 위해 125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2.우리는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송병억 전 시의원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적정한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05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인천에서 보기 드문 큰 국제대회이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회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높은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임명되어야 한다. 송병억 전 시의원이 과연 큰 국제육상대회를 치룰 수 있을 만큼 전문성과 경험을 가졌는지, 또한 송병억 전 시의원이 육상대회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안상수 시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3.혹시 안상수 시장이 송병억씨가 전 시의원이라는 것과 한나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었던 한나라당 관계자이기 때문에 내정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안상수 시장은 송병억 전 시의원의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아사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내정했다는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결국 총선에서 낙선한 한나라당 인사의 정치적 재기를 위하여 인천시민의 거액의 혈세가 들어가고, 인천시민의 축제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공적인 중요 직책을 이용한 꼴이 되는 것이다.
4.우리가 더욱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한나라당 인사와 안상수 시장 측근들의 잇따른 공직 진출이다. 지난 3월 안상수 인천시장의 측근인 홍문권씨가 인천터미널공사 상임이사에 임명되어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천시의회 전문위원에 한나라당 인천시당에서 당직을 맡았던 인사가 임명되었다. 인천시의회 4급 공무원을 채용하는데 최소한의 공개모집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한나라당 당직자라는 이유로 전문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천시의 공직은 특정 정당을 위한 전유물이 될 수 없다. 인천시의 공직은 인천시민을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함을 안상수 시장은 알아야 한다.
5.우리가 크게 우려하는 것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여부이다. 대회를 이끌어갈 중요 책임자 자리에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자격 없는 인사가 임명된다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어렵다고 본다. 혹시 안상수 인천시장 취임이후 치러졌던 여러 가지 국제대회가 성공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대회를 이끌 실질 책임자 임명 실패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6.안상수 인천시장은 송병억 전 시의원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것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취소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인천연대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는 인천시민의 혈세 125억이 들어가는 큰 대회이다. 사무총장을 잘못 임명함으로서 대회의 오점이 될 것이다. 이는 대회의 실패를 가져와 안상수 인천시장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안상수 시장이 인천시정을 이끌어 가는데 크게 부담이 될 것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신현수)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