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로 환원된 자전거 전용도로 ‘며칠만 자전거 도로’
- 인천시의 졸속행정, 전시행정이 빚어낸 결과물 -
1. 지난 6월에 시작해 7월말 완공예정이었던 인천시의 자전거전용도로 1단계 사업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올 해 안에 자전거도로 280km를 새롭게 만들고 2013년까지 차선 다이어트 방식으로 805km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자전거 이용을 늘리고 깨끗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의 계획과 다르게 327억을 들인 1단계 자전거전용도로공사부터 혈세낭비와 교통혼잡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 시는 지난해 8월 4억원을 들여 한국교통연구원과 인천발전연구원에 '자전거 이용시설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을 발주했다. 그 결과는 올 6월에 나왔다. 그런데 정작 인천시가 1단계 사업의 실시설계 및 공사 업체를 선정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즉 용역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사부터 강행한 것이다. 결국 용역은 구색 맞추기였던 것이다. 더구나 인천시는 관련법상 교통영향평가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통영향평가조차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인천시내 곳곳은 교통대란으로 인한 시민들의 아우성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졸속행정, 전시행정의 원인이 도시축전이었음은 쉽게 짐작할 만하다.
3. 그리고 결국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인천연대 연수지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되었던 원인재 ~ 연화사거리의 구간은 공사완료 후 교통대란으로 시민들의 원성이 크게 일자 다시 일반도로로 환원되었다. 결국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는 인천시의 ‘아니면 말고 식’의 졸속행정으로 행정이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물론 시민불편과 함께 소중한 혈세도 함께 낭비되었다. 게다가 이렇게 만들어진 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 이용이 전무한 채 차량들의 불법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4. 연수구민들은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를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구민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의 일방적이며 졸속적인 사업진행으로 인해 자전거도로는 오히려 시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돼 가고 있다. 항간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시장이 낙선하게 될 경우 이번에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가 모두 일반도로로 환원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안상수 시장과 인천시는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 설령 그 비판이 쓰고 아프더라도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 된다. 인천연대 연수지부는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계획을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면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
(지부장 송인철)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