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종플루 확산 사태가 심상치 않다. 4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인천이 기록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지난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월31일 현재 국내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4천293명이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천796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의심환자를 포함해 지난 주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 환자 1천 명 당 신종플루 의심 환자의 비율이 2.76명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인플루엔자 유행을 판단하는 기준인 2.6명을 넘는 것으로 사실상 국내 신종플루가 유행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진단도 나오고 있다. ‘위험’은 재난단계의 최고인 ‘심각’의 바로 아래 단계이다. 인천은 1일 0시 현재까지 2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 그러나 인천시의 보건대책은 뭔가 허술하기만 하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민주당 양승조 의원에게 제출한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 제1차 시·도별 배분결과’(지난 21일 24만 2713명분)에 의하면 인천은 인구 1000명 중 4.53명 분만 배분받았을 뿐이다. 전남이 6.26명, 전북이 5.78명, 경북이 5.73명인데 반해 터무니없이 적은 양이다. 이 같은 확보율은 울산과 경기 다음으로 전국 최하위이다.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곳도 턱없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경기가 109개, 서울이 54개, 인천과 인구가 비슷한 경북이 38개인데 반해 인천은 고작 10곳의 거점병원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3.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안상수 시장은 지난 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플루가 급격히 확산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행사 일정과 관계없이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잠정 또는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지역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지금까지도 인천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전히 도시축전 행사장이 신종플루의 안전지대라며 학생동원 계획을 취소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인천시 교육청은 미온적이기 하나 신종블루로 인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지난 달 29일 초·중·고 교감과 보건교사 회의를 잇 따라 소집해 단체 체험학습, 수학여행, 운동회 등 집단행위를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손숙미 의원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전체 환자 4천 1백여 명 가운에 학생이 32.4%, 군인이 16%를 차지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인천시와 안상수 시장의 도시축전 성공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2일 현재 인천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 수는 106명이며 72명은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6개 중.고교가 휴업, 현재 4개교가 휴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4. 이러한 가운데 벌써 도시축전 장을 찾는 학생들의 집단 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 도시축전을 밀어붙이려는 무리수일 뿐이다.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더 이상 주저하고 지체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안상수 시장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이원준, 공동대표 강주수, 김영점, 홍현웅)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