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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인천연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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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 전사자 추모비 건립에 대한
인천 시민문화단체의 입장

1. 러.일전쟁 발발 1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러시아 정부에서는 인천 앞바다에서 자폭한 군함 바략호와 코레츠호의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비 건립 행사를 계획하고 있고, 이를 대한민국 정부와 인천광역시가 허락하였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인천의 시민문화단체는 착잡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애초에 러시아는 월미도에 추모비 건립요구를 제기했으나 시민단체들의 반대를 의식하여 연안부두로 장소만 바꾼 것인데, 인천광역시의 이러한 얕은 행정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2. 러.일전쟁의 시발이 된 월미도 앞바다에서의 러.일간 해전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명백히 조선을 두고 각축했던 두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쟁탈전쟁이었다. 당시의 러시아는 1890년대부터 월미도를 강점하여 석탄고를 만들어 조선을 침탈하고 급기야 일본과 전쟁까지 불사했던 제국주의 국가였다. 약소한 국가를 집어삼키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여 침략전쟁을 자행하다가 죽어간 침략국 병사를 위해 그 최대피해자의 후손인 대한민국 정부와 인천시가 땅을 내주고 추모비를 세워주는 것은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3. 국가주의적 팽창정책에 희생당한 러시아 병사들의 죽음은 분명 원통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조선 민족 전체에게는 엄청난 상처를 남겼던 제정 러시아의 역사적 죄악에 대하여 응분의 사죄조차 한 마디 없이 자국의 애국주의를 조장하기 위한 기념비 건립과 친선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본말이 전도된 짓이다.

4. 대한민국 정부와 인천광역시는 이미 1997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이러한 요구에 대하여 그 추이조차 떳떳이 공개하지 않았으며 시민사회의 여론도 무시하더니, 이제 와서야 "한반도 안보 및 국제관계"를 고려하여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총리의 독도망언과 야스쿠니 신사참배,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시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현실의 이해타산으로 상처 입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정부와 인천시는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5.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와 한.러간 화해친선을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그 첫걸음이다. 러시아 정부는 금세기 초에 있었던 러.일간 침략전쟁이 조선 민족에게 끼친 죄악에 대하여 책임 있는 당국자의 입을 통해서 사죄해야 할 것이다. 진솔한 사죄에 바탕하여 비로소 한.러친선이 새롭게 구축될 것이며, 역사적 죄과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을 함께 꾸짖어야 할 것이다.

6. 인천에 추모비를 세우기 위해 러시아에서는 자국 내의 한국 관련 기념물인 이범진 추모비, 이상설 유허비, 안중근 단지동맹비, 러시아 항일독립운동기념비 건립 문제를 연계하여 거래하자고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해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다. 사안의 역사적 성격이 다른 것을 혼동할 리 없거니와, 그러한 치사한 거래는 대국 러시아가 취할 리도 없다고 믿는다.

7. "이제는 아픈 과거사를 잊고 국제관계를 개선할 때다"라는 듣기 좋은 말 때문에, 반세기가 넘도록 친일파 청산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국력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러일전쟁 전사자 추모비 건립은 작은 비석 하나 세우는 소소한 사안이 아닌 역사적 사안이다. 인천의 시민문화단체는 아래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인천의 그 어느 땅에라도 러일전쟁 추모비를 세우는 것을 저지하는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해나갈 것이다.

<우리의 요구>

1. 러일전쟁의 조선민족에 대한 역사적 죄과에 대하여 러시아는 책임 있는 당국자의 입을 통하여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2. 사과와 반성 없이는 러.일전쟁 100년을 기념하는 추모비 건립과 기념행사는 용인될 수 없으며 결단코 반대한다.

2. 대한민국 정부와 인천광역시는 러시아 정부의 사과와 반성 표명이 있기 전에는 추모비 건립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

3. 러시아는 자국 내의 한국 관련 기념물 건립 문제를 추모비 건립과 은밀히 거래하려는 치사한 외교술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4. 우리는 러시아가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통해 진정한 동북아의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추모비 건립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수용하여 그 첫 단초가 열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04. 2. 6.

인천작가회의,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가톨릭환경연대,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민주노동당 인천시지부, 교육문화센터 희망터,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민예총, 민주노동당 중동옹진지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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