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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의 개혁과 활성화 방안(펌)

알만
1999.10.20 19:24 조회 수 1104
지역언론의 활성화 방안

전영우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목차

I. 서론

II. 언론의 성격과 발전요인

1. 언론정책
2. 언론의 수요
3. 한국의 신문시장구조

III. 지역언론의 문제점

1. 지역언론의 공통문제점
2. 인천지역 언론의 문제점




IV. 지역언론의 성공사례분석

1. 해남신문
2. 설악신문

V. 지역언론의 활성화방안

1. 지역에 밀착된 차별화된 기사
2.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사
3. 저널리즘의 정도를 걷는 언론
4. 안정적 재원의 확보

VI. 결론











I. 서론

정치, 경제, 문화등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의 시설이나 활동이 서울 위주로
이루어지고있는 한국사회에서 지역 언론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물론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측면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인천의 경우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특수한 상황이기에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더욱 어렵다. 지역언론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인천의 지역언론은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은 인구 250만이라는
거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의 지역적인 거리가 매우 근접하여 있기에 생활의
모든 면이 서울과 연계되어 있다. 즉, 인천의 지역언론은 지역언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와 아울러, 도시의 규모와 위치로 볼 때, 딱히 지방이라고
분류하기도 어정쩡한 상황에 처하여 있음으로서 다른 지역언론이 가지지 않은
문제점까지 추가된다.
한국의 언론은 선진 외국과 비교하여 볼 때, 비정상적인 발전을 해 왔다. 선진
외국의 경우 지역지, 지방지등에서 전국지로 발전해온 반면에, 한국에서는 서울
위주의 전국지 및 지방지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언론이
활성화 되고 있기는 하지만, 짧은 역사와 중앙중심적인 사고방식의 한국적
특수상황으로 지역언론이 정상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기
는 어렵다. 인천은 지역언론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이러한 문제점들에 더하여, 서울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역적인 특색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함으로써, 지역언론의
성격규정 자체가 모호하고, 이런 현실은 인천의 지역언론이 경제적이나 인구학적
측면으로 인천보다 훨씬 더 열악한 지역의 언론들보다 오히려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은 인천의 언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여 보고, 성공적인 타 지역언론의 사례 분석을 통하여
인천의 언론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II. 언론의 성격과 발전 요인

1. 언론정책

한국의 언론은 시장과 정부의 개입과 통제에 의하여 발전하였다. 이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이 대체적으로 시장의 원리에 입각하여 작동하여 온 것과는
차별화 된다. 한국정부의 언론정책은 지난 30여년간 "규제"라는 단어로 함축될 수
있다. 언론에 대한 규제는 다른 국가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정부의 규제는 일반적인 규제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독과점 금지, 카르텔금지 등의 정책은
언론기업에는 면제되었고, 광고수가 담합, 신문판매가격 담합, 발행부수미공개 등의
행위는 전혀 규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는 언론기업의 강제적 통폐합, 특혜금융, 세제혜택 등을 통하여
언론시장의 원리를 왜곡시켜왔다. 따라서 한국에 있어서 정부의 언론정책은 실패한
정책이었다. 과거 한국정부의 언론정책은, 시장원리에 맡겨두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공론의 공간보장을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할 부문에 대해서는 시장에 맡겨왔다. 따라서 정부와 시장 모두
에서 언론정책은 실패하였다.

2. 언론의 수요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언론의 수요는 신문의 경우, 1)상품의 가격, 2)
대체제의 가격 3) 개인의 소득 4) 취향 이라는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언론시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취향이다. 한국의 신문은 적절한 대체제를
가지지 못하였다. 87년 이전에는 지방지의 경우에도 1도 1지방지 원칙이었고,
중앙지의 경우에도 가격담합으로 가격경쟁을 하지 않았으므로 대체재가 없을뿐
아니라 가격이 수요의 요건이 되지 못하였다.
한국에 있어서 신문의 수요를 결정짓는 요건인 독자들의 취향은 신문의 질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신문의 질이 향상되면 수요도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문들이 어느정도 수준의 질에 도달하게 되면 더 이상 질이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즉 신문의 질적 발전 초기에서만 신문의 질이
수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질과 더불어 독자들이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문의 내용이다. 신문의 내용은 지역적인 것, 정보의 성격과
종류, 주제영역 등에 따라 차별화 되는데, 지역정보의 내용에 따라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 바로 지방언론이다. 신문의 내용은 광고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신문의 내용과 관련한 독자층의 속성은 광고주에게 매우 중요한 요이이므로, 신문의
내용에 따라 광고수입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게 된다.
신문은 가장 최대의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에 기사의 내용이 집중하게 된다.
이는 각 신문의 내용이 크게 차별화 되지 않는 원인이기도 하다.

3. 한국의 신문시장 구조

한국의 언론정책중 시장구조 규제와 관련된 대표적인 것들은 1) 시장진입규제
2) 강제통폐합 3) 이종매체 교차소유 금지 조항이다. 80년 언론통페합조치는 통신사의
통합과 단일화, 지방지의 1도 1사원칙, 신문과 방송의 경영분리 및 방송의 국영화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신문사의 설립을 사실상 허가제로 규정함으로써 새로운
신문사의 출현을 봉쇄했다. 신문산업의 구조를 순식간에 바꾸어버린 이 조치는 한국
언론의 발전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7년 언론기본법이 폐기되고 자율경쟁을 도모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87년 이전 32종에 불과하던 일간지는 98년 114개로 크게 증가하였다. 일반 일간지의
경우 서울에서 14종, 지방에서 58종이 발행되고 있다. 일반 일간지의 경우 서울과
광역시 중심으로 발행되고 있다.
지역신문의 경우 발행인과 편집인이 언론의 제 역할을 위해 신문을 발행하기
보다는 정치인이나 사업가가 자신의 홍보물 혹은 방패 도구로 오용하는 신문들이
다수이다. 따라서 지역언론의 문제로 금품갈취, 이권개입, 광고강요등 사이비언론으로
인한 언론폐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III. 지역언론의 문제점

한국신문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분류가 어렵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종합지,
경제지, 스포츠지, 기타 전문지와 같은 분류는 있지만, 같은 종합 일간지끼리 분류가
어렵다. 예를 들어 고급지와 대중지, 정파지와 중립지, 중앙지와 지방지 같은 분류가
어렵다. 모두 중앙지를 지향하고, 고급지이며, 중립지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그나마 구별이 되고 있는 것이 전국지와 지방지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지만이
존재하는 미국{{) USA Today의 창간으로 전국지가 등장하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영향력있는 신문들은 New York Times와 같은 지방지이다.


,

고급지와대중지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영국이나, 전국지와 지방지가 완전히 영역이
다른 일본과는 매우 틀린 현상이다. 전국지와 지방지의 구별도, 실상 지방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보면 모호해진다. 즉 서울을 제외하고는 명백히
지방으로 분류되는 수도권지역이지만, 서울에 생활 근거지를 가지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성격을 놓고 보면 지방이라고 분류하기도 어려워진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의 지역언론은 따라서 지역언론으로서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과
수도권에 속한 지역으로서 가지는 또다른 문제점을 갖고 있다.

1. 지역언론의 공통 문제점

(1) 독자수/수입 문제

전국지와는 달리 지역언론은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소수의 독자를 타겟으로
신문을 발행한다. 따라서 구독하는 독자의 숫자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광고수입의 저하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지역언론이 경영란에 봉착해 있는 사실은
지역언론이 가지고 있는 한정된 독자수의 문제가 곧 경영난으로 직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96년 한국언론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지역신문은 월평균
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신문이 가지고 있는 경영상의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전문성 결여

열악한 재정적 환경은 지역언론의 기자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줄수 없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곧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이 지역언론을 외면함으로써 지역언론의
전문성 결여로 나타난다. 신문의 질이 떨어지면 수요도 줄어들며, 따라서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즉 지역언론은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활정보지 수준의 신문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언론의 전문성 결여는, 신뢰성없는 기사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어렵고, 객관성과 공정성에서도 의심을
받음으로써 언론의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3) 토착세력과의 유착/공정성의 결여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지역사회내에 만연해 있는 고질적인 부조리를
외면한다. 부정부패를 다루어도 빙산의 일각으로 돌출되는 것만 일시적으로
보도하였다. 따라서 지역신문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나 기대가 낮다. 지역신문이
지역의 비리를 폭로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비리를 고발하면 다치는 사람이 나오게
되고, 좁은 지역사회에서 대부분 혈연, 지연, 학연으로 연결되기에 평생 원망을 들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쓰기 어려운 것이 지역언론의 비리고발이다. 지역신문의
기자들은 대부분 그 지역의 토박이로서 지역사회 속사정을 훤히 알고 있으며,
지역주민들과 그만큼 밀착되어 있다. 중앙지의 주재기자들은 2, 3년 머물다 타지로
옮겨가기에 연고에 연연할 필요없이 고발기사를 쓸수 있지만, 지역주민들과 밀착된
지역언론의 기자들은 고발기사를 쓰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현실은 지역 언론의
공정성의 결여로 나타나고, 지역언론이나 지방유지나 다 한통속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지역주민들이 보이게 된다. 지역언론보다는 차라리 전국지의 지역판이 더
공정한 기사를 쓴다는 판단이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지역언론을 외면하게끔 만든다.

(4) 지역언론기자들의 부패

지역언론의 열악한 재정적 환경은 기자들에게 적절한 보수를 지급하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가야만 하는 지역언론의 기자들로서는 월급이외의 수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지역신문의 또다른 문제점이다. 이는 지역언론 기자들의
부패로 이어지며, 이런 현실은 지역신문기자의 이미지가 곧 사이비기자, 이권에
개입하는 부패한 기자, 혹은 거의 지역의 건달이라는 이미
지로 굳어지는 계기가 된다.

2. 인천지역언론의 문제점

(1) 수도권의 지역적 특성

대부분의 전국지의 독자분포를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이 70%에 가까운
신문도 있다.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전국지들이 가장 주력하는 지방이 바로
수도권이다.
또한 수도권의 대부분의 도시들이 거의 서울 사람들의 베드타운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은 서울사람이고, 주소지만 서울교외라는 측면 때문에 전국지로서는 당연히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수밖에 없다. 전국지가 수도권 독자를 공략하는 요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적 근접성이다. 신문의 발송에 따른 편의나 경비의 절약이
매력이다. 서울시내의 발송노선을 조금만 연장하면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먼거리의 타지와 비교하여 최고 20배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에 타지역보다는
수도권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
둘째, 인구의 밀집이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는 것은 조직의 조밀성과
편의로 보급에 큰 도움을 준다.
셋째, 광고효과이다. 많은 광고주들이 광고효과의 측정에서 수도권에 비중을
둔다. 광고게제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생활권이기에 수도권이 큰 영향을 발휘한다.

(2) 수도권으로서 인천지역언론의 문제

상기한 요인으로 전국지들이 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상
서울의 베드타운의 역할을 하는 수도권의 대부분 신도시의 경우 어쩔수 없이
전국지의 주된 타겟이 되고 전국지만을 구독하는 것에 큰 불만이 없을수 있겠지만,
인천의 경우는 약간 다른 특성이있다. 인천의 경우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이라는 특징과 아울러 인구 250만의 자치적이고 독립적
인 대도시라는 특징이 맞물려 있다. 따라서 인천의 지역언론은 다른 지역언론과는
달리 두 종류의 다른 계층을 의식하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서울에 기반을
두고 인천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인천에 모든 기반을 둔 주민들을 함께 아울러야 하는
문제이다. 인천지역언론이 당면한 이런 문제는 당장 일간신문의 숫자에서 나타난다.
인천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인 대구가 5개의 일간
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인천은 3개에 불과하다{{) 인천의 일간지: 인천일보,
기호일보, 경도일보 대구의 일간지: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대구일일신문,
영남투데이 인천의 방송사: 인천방송 대구의 방송사: KBS, MBC, TBC, CBS, PBC,
BBS
}}.

이는그만큼 인천의 지역언론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IV. 지역언론의 성공사례 분석

지역언론은 상기한 바와 같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지역언론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성공적인
지역언론의 사례를 분석하여 봄으로써 인천지역의 언론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극복할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여 볼 수 있다.

1. 해남신문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에서 발행되는 해남신문은 부수 8,500의 소규모
지역언론이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발행하는 일간지가 다룰수 없는 지역내의 뉴스를
주로 제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지역언론의 정도를 걷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남신문이 성공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는 것은 인천지역의 언론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해남
읍의 인구가 10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천에 절대 부족한 지역 언론의 발전에
시사하는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 개요 및 규모

해남신문은 1990년 6월 23일 창간되었다. 354명의 해남군 주민이 자본금
5,150만원을 모아 설립했고, 타블로이드판 4면을 제작하였다. 96년 자본금이 1억
1,398만원으로 늘었고, 주주도 544명으로 증가했다. 발행부수 8,500부로 6,850부를
해남군내에 배달하고, 서울에 600부, 광주에 550부, 기타 전국 각지역에 500부를
우송한다. 1년 구독료 3만 2,400원으로 주민중 4.5가구당 한집꼴로 구독하고 있다.
현재 주 1회 16면으로 발행된다.
해남신문의 조직은 최고의결기구인 11명의 이사회와 대표이사, 총무국,
편집국, 전산실로 구성되어 있다. 편집국은 편집국장 1명, 취재기자 4명, 비상근
논설위원 4명, 객원기자 2명, 명예기자 8명, 오퍼레이터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무국은 2명이 광고, 판촉, 회계, 독자관리를 담당한다. 배달은 100% 우편배달에
의존한다. 컴퓨터편집을 위해 전산실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2) 편집원칙

해남신문의 편집원칙은 크게 지역민주화, 주민공동체의식 함양, 올바른
지역문화 창출이다. 이런 편집원칙을 지키기 위해 편집권 독립으로 경영과 엄격한
분리를 하고 있다. 기자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촌지등 부당한 기부금을 거부하고
있고, 1면 톱기사 무게 높이기로 기획 톱을 통해 일정한 무게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정성 및 상업성을 배제하기 위해 단순한 사건, 사고기사
등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기사의 보도비중을 줄이고 있다.

(3) 해남신문의 성공요인

1) 군민위주로 출발하여 이 지역 출신의 타지 거주자에게도 호응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언론이라는 호응을 얻어 지역 주민의 4.5가구당
한가구꼴로 구독하고 있으며, 이 지역 출신으로 타지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해남신문을 구독할 정도로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는 신문을 만들고 있다.

2) 사장의 능력과 인품

해남신문의 사장은 신문사의 젊은 직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사장이 생각하는 언론의
본업은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주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다. 언론이 언론의 정도를
걸을 때 적자보지 않고 신문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는 인물이
신문사의 사장을 맡고 있음으로 신문이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3) 언론인으로서 저널리즘의 정도를 걷는다.

해남신문은 특정개인이 지역언론을 장악하거나 조종할 수 없도록 주식회사를
구성하면서 한 개인이 10%이상의 주식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정관에 못박았다.
촌지를 받는 기자는 해고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편집권의 독립과 언론윤리를 엄격히
제도화하여 기존 언론이 가지고 있는 병폐를 해소하였다. 해남신문은 절대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철저하게 주민의 편에서 신문을 만든다는 것이
지면을 통해 알려지면서 구독자도 늘고 광고량도 불어나기 시작하여 95년부터
흑자경영을 할 수 있었다. 해남신문 평 기자의 월급은 115만원, 부장, 국장급은
150만원정도의 급료를 받고 있다. 중앙일간지 기자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웬만한
지방 일간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해남에서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액수이다.

4) YMCA, 전교조등 지역의 진보적 사회단체와의 협력

지역언론으로서 해남신문은 지역의 진보적 사회단체와 협조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지역언론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지역 단체와 관계를 통하여 지역의
현안에 대하여 심도 있는 기사를 취재하여 쓸 수 있는 토양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

5)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사

해남신문은 지역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행정관청의
부조리를 파헤치며, 그릇된 관행도 바로 잡아왔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기가 쉽지 않지만, 해남신문의 경우 개인적 친분, 혈연 등을 통해
들어오는 압력이나 청탁을 단호하게 거부 함으로써, 해남신문의 기사는 진실이라는
인식을 주민들에게 확실하게 심어 주었다. 해남지역 주민들
은 해남신문이 촌지를 받지 않고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깨끗한 신문이라는
것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다.

6) 지역뉴스 및 지역문화 개발

지역언론으로서 해남신문은 중앙일간지들이 커버할수 없는 지역의 뉴스 및
지역의 문화를 지역주민을에게 충실히 알리는 역할을 했다. 비록 아직 촌티가 나는
신문이지만, 해남신문의 기자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신문이 되기
위하여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배우겠다는 것이 해남신문 기자들의 생각이다.

7) 안정적인 광고시장 확보

해남신문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함으로써 지역언론이 갖는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했다. 안정적인 광고시장의 확보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충실한
기능을 하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았을 때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의
중앙일간지들이 수입의 70-80%를 광고로 충당하는 다소 기형적인 구조을 갖고 있는데
반해 해남신문은 광고수입이 65%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통하여 내실있는 경영,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2. 설악신문-지역의 특성을 살린 심층취재기사와 추적보도 기사로의 차별화

속초에서 발행되는 설악신문은 지역언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부정부패, 비리에 대한 심층취재기사와 추적보도기사를 통해 지역언론으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하여 성공한 케이스이다. 설악신문은 지역내의 부패척결을 위해
"깨끗한 지방-밑으로부터의 개혁시리즈"를 연재하여, 지역내에 만연한 뇌물상납
비리, 경찰비리, 행정공무원, 교육계, 지방언론의 뇌물수수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연재하였다. 이는 대부분의 지역언론들이 지역의 비리에는 손을
못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악신문은 과감한 시도를 통하여 지역언론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성공하였다고 보인다.
지역신문의 과감한 지역비리기사는 기자들이 평소 촌지를 받지 않고 향응을
철저하게 거절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설악신문의 경우 평소 4,100부를 발송하고
나면 신문사에 300부정도의 신문이 남아 있었으나, 뇌물비리기사가 나간 이후 한부도
남지 않았다. 독자들의 격려 전화도 잇달았다. 새로운 제보도 속속 들어왔으며
취재원들도 기사에 만족한다는 전갈을 해왔다.
설악신문이 발행되는 속초의 경우,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 영동판이
지역소식을 비교적 소상히 다루어 왔기 때문에 지역신문이 없으면 지역소식을 알 수
없는 다른 지역과는 상황이 틀리다는 것을 알고, 과감한 심층취재기사로 차별화를
시도하였고, 이는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으로 성공한 것이다. 즉 지역신문은 지역
밀착기사를 늘림으로서 차별화를 시도하여야 살아남을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V. 지역언론의 활성화 방안

위에서 제시한 지역언론의 문제점과 또한 성공한 지역언론의 사례를
분석하여 보면, 인천지역의 언론이 활성화를 위한 방향이 제시될 수 있다.
인천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지역언론으로서의 정도를 걷고 지역에 밀착한
차별화를 통해 인천지역의 언론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여야 한다.
인천지역 언론의 활성화 방안을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지역에 밀착한 차별화된 기사

해남신문과 설악신문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지역언론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지역에 밀착된 기사를 다루어야 한다. 지역과 유리된
언론은 지역주민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으며, 지역언론이 전국언론을 흉내내거나
따라잡으려고 하면 결국 지역주민들에게 외면받게 된다. 인천전역을 커버하는 신문의
경우 주민들의 생활이 서울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므로 타 지역언론들과 같이
철저한 지역위주의 소식만을 제공하는 것은 무리일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전국지를 모델로 삼아 전국지와 차별화되지 않는 언론은
지역언론으로서 살아남기 어렵다.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과, 심도있는 기사가 꾸준히
연재될 때 비로서 지역언론으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고 언론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 할수 있는 것이다.

2.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사

지역언론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지역 토착세력과의 관계를 과감히
청산하여야 한다. 중앙지가 가지지 못한 지역언론의 장점은 그 지역에 사정에
정통하다는 것인데, 정작 이러한 장점이 기사를 쓸때는 지역 토착세력과의 관계
때문에 제대로 기사화 되지 못한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언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 즉 언론이나 토착기득권층이 다 한통속이라는 선입견을 지역
언론 스스로 과감히 깨뜨리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사를 쓸 때, 지역 주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구독하는 언론이 될 것이다.

3. 저널리즘의 정도를 걷는 언론

해남신문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언론의 소유구조가 특정인사가 장악할수
없도록 구조적인 장치가 되어 있을 때 지역언론이 정도를 걷는 언론이 될 수 있다.
신문사의 소유지분이 지역의 주민들 다수에게 분산되면, 이는 지역주민들의 언론에
대한 신뢰를 높일수 있을뿐 아니라, 지역언론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곧 구독률의 증가와 광고수입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안정적인 지역언론으로서의 기반을 닦는데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즉
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걸을 때 존립기반이 마련된다는 말이다. 중앙일간지들이
소유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것은 지역언론만이 가능한
장점이 될 것이다.

4.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

언론의 주 수입이 광고인점을 감안한다면, 인천의 지역언론은 타지역의
언론보다는 훨씬 유리한 입지에 있다. 인천지역의 언론에 광고를 낼 광고주가
타지역에 비교할 때 훨씬 많다. 이 사실은 인천지역의 언론이 지역민들에게 호응받는
신문을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VI. 결론

인천지역 언론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하여 정리하여 보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위의 활성화 방안은 누구나 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역언론이 활성화되지 못하였을 수 있다.
그러나 타지역과 차별화 되는 인천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보았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상기의 활성화 방안이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건 그렇지 않건,
중요한 것은 결국 실천의 문제이다. 훨씬 더 열악한 여건의 타지역의 언론과 비교하여
볼 때, 인천지역의 언론은 지역언론으로서의 생존기반에 필수적인 요건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역 주민의 구성과 특성이 서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눈제는 인천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다. 그러나 설령 인천지역 주민의 100%가 생활기반을 서울에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언론으로서의 차별화를 이루고, 지역주민들에게 밀착할 수 있는 방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역언론사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여
지역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다 할 때 지역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언론이
될 것이고, 진정한 지역언론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
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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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순 (1999) "지역신문 순례 8" 신문과 방송, 2월, Vol 338
장호순 (1998) "지역신문 순례 5" 신문과 방송, 11월, Vol 335
장호순 (1998) "지역신문 순례 1" 신문과 방송, 6월, Vol 330
이상우 (1998) "기로에 선 한국신문 - 전국지냐 수도권지냐", 6월, Vol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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