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천시가 지난 21일 송도석산 개발에 대한 사업시행자를 지정․고시했다. 석산 개발은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 이후 20일이 지난 다음 달 중순,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토지소유주에 대한 보상 절차가 마무리 한 후 내년 상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도석산은 인천대교의 진입도로와 대우자판의 송도유원지 개발부지와 인접한 곳으로 지난 10년간 방치돼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온 곳이다. 면적은 13만9천㎡(4만2천평)에 이른다.
2. 문제가 되는 것은 인천시와 공동 사업시행자로 나선 것이 대우자동차판매라는 것이다.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대우자판은 1천억에 달하는 개발비용을 부담해 공원을 조성한 후 인천시에 기부채납 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우자판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 48층짜리 초고층 호텔과 아파트를 지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기업이다. 이를 볼 때 이번 계획안은 기존의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 그 진의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3. 더욱이 대우자판은 지난 5월 송도유원지 16만6천여평에 대한 도시개발사업구역지정 제안서를 연수구에 제출했다. 이 중 13만여평이 대우자판부지이다. 대우자판은 이곳에 40층~7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3천900여 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이러한 대우자판의 계획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 사실 송도유원지 부지개발안이 촉발된 계기는 대우본사의 송도이전 약속에서 출발했다. 이를 전제로 인천시는 송도유원지 내 대우자판 부지 28만 8천 평 중 14만 9천 평을 주거와 상업용지로 변경해 주었다. 그러나 대우 측이 약속을 이행 않자 인천시는 해당 부지를 다시 유원지로 환원해 줄 것을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요청하였다. 그리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이를 보류 결정한 것이다. 즉 의도했던 의도 하지 않았던 송도유원지 개발이 가능한 조건을 만든 것은 대우의 거짓 약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주거상업용지로 개발해 다시 천문학적인 개발이익금을 취하겠다는 것은 ‘칼 든 도둑’의 심보와 하등 다를 바 없다.
4. 우리는 이번 송도석산 개발 계획이 송도유원지 대우자판 부지 개발 허가를 전제로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이를 전제하면 그동안 송도석산 개발에 난색을 표명하던 대우자판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가 이해된다. 또한 지지부진한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준비상황을 고려할 때 인천시가 대우자판에게 어떠한 약속을 했을지도 예상된다. 우리는 이번 송도석산 개발 발표 안을 접하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송도 대우자판부지 개발 계획안이 연수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다면 우리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개발이 만능은 아니다. 또한 안상수 시장의 정치적 야심이 최선(最善)일 수는 없다. 우리는 송도석산 개발이 대우자판 부지 개발의 전주곡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송도 대우자판 부지의 유원시설 및 자연녹지 지역으로의 보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인천연대는 이에 대한 인천시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신현수, 공동대표 이원준, 이정욱)
* 이 자료는 인천연대 홈페이지(www.ispp.or.kr)에서 원문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