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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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심위원장 무기한 삭발단식농성
가슴에 맺힌 10년의 굴종의 세월 떨쳐버리고 민주노조 세운지 48일만에
오명심위원장 삭발과 단식으로 민주노조 꼭 지켜 냈겠다고....
민주노조 탄압중단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무기한 삭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우리들의 요구는 정당하였습니다. 우리들의 투쟁은 정의롭고 당당한 투쟁이었습니다.
많은 직원이 지지했고 인천시민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동안 쌓여왔던 분노가
폭발했고 민주노조의 깃발아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 민주노조는 길병원의 희망이
되었고 미래를 책임질 대안이 되었습니다. 병원측의 모진
탄압에도 불구하고 매일 매일 접수되는 노조가입원서는 우리의 투쟁이 정당함을
확신하게 하였고, 지나가는 저에게 주먹 꼭 쥐어 전해주는 만원짜리 한 장은 승리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민주노조를 세우고 사수하기 위해 병원측의 온갖 회유와 협박, 폭력에 당당히 맞서온
조합원 여러분,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만으로 버티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정당한 요구에 대한 대답은 유령노조를 앞세운 탈퇴압력과 협박, 간부의 목을 조르는
폭력이었고, 어이없는 부서이동 명령이었으며, 여성 간부들은 웃옷이 밀려 올라가
속살이 보이는 채로 내동댕이쳐졌습니다. 끝내 병원은 민주노조 간부들과 조합원을
향해 선전포고를 해왔습니다.
길병원을 참다운 인천시민의 병원으로 다시 세우고, 참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민주노조 지지서명을 받았다는 것으로 우리는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되었습니다.
무엇이 길병원의 명예란 말입니까?
간호사들의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환자에게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길병원의 명예란 말입
니까?
민주노조 조합원에 대한 병원측의 탄압을 더 이상 묵과 할수 없습니다.
단 한사람의 조합원도, 단 한사람의 간부도 병원측의 탄압에 의해 희생당할 수
없습니다.
유령노조와 병원측을 비호하며 민주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행정관청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것이 없습니다.
민주노조집행부는 10년의 굴종과 억압의 역사를 끝장내고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쓰기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결의하였습니다.
오늘 저는 길병원의 새로운 역사를 위하여 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합니다.
제가 오늘 깍은 머리는 조합원 여러분의 민주노조 사수에 대한 의지와 투쟁 속에 다시
자랄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빼앗겼던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함께 되돌아 올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조합원과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을 철회하고 , 민주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둘째. 부당한 부서이동을 철회하고 원직으로 복귀시켜야 합니다.
셋째. 행정관청은 조합원자격을 인정하고 총회소집권자를 지명해야 할 것입니다.
길병원에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될 때까지 단식농성은 계속될 것이며 길병원
민주노조가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병원측의 악랄한 탄압에도 굳건히 민주노조를 지키고 계시는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
여러분이 길병원 민주노조의 희망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속에 민주노조는 더욱 튼튼해지고 마침내 승리의 깃발을 꽂을
것입니다.
1999년 10월 9일 삭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길병원 민주노동조합 위원장 오명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