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김재경 기자 = 인천도시개발공사 김동기 사장의 내년 충북 청주시장 출마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지역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인천도개공이 대책 없는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 참여 등 방만경영으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공기업 선진화의 수술대에 오르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4일 인천시민사회단체는 김동기 사장이 그 동안 방만경영으로 도개공을 재정파탄 위기로 몰아 넣고 이제 발을 빼려 한다며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처장은 "김 사장이 재정위기 상태에서 그 동안 발행한 수 천억원에 달하는 기채가 내년부터 도래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해 1년 넘게 남은 임기를 하차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한다"며 "이는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사 창립 이후 수 천억원의 기채를 발행한 인천도개공은 현재 진척없는 10여개의 대규모 개발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하는 등 방만경영을 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방만경영으로 재정위기에 놓인 인천도개공을 비롯한 4개의 지방 공기업에 대한 경영진단을 16일부터 실시한다.
이같이 인천도개공이 방만경영으로 정부의 선진화 수술대에 오른 가운데 수장인 김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김 사장이 충북 출신이고 또한 청주시 부시장을 역임해 청주시장에 출마할것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이를 뒷바침 하듯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현재까지 주말을 이용, 수 차례 청주시를 찾았다.
특히 최근 청주에서 도시개발과 무관한 기자회견을 갖는 등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정치행보를 넓혀왔다.
김 사장은 지난 달 청주시청에서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남일초등학교를 졸업한 청원군민 출신이기 때문에 통합을 거론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도시개발에 관한 내용이 아닌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내년 선거 출마를 간접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당장 내년 도래되는 기채상환액(8200억원)에 대한 계획 외에 총 7조원이 투입되는 검단신도시 개발 1차 투입자금(보상비) 약 4조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채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연대 장금석 처장은 "인천시 행정에 있어 도개공의 비중이 상당히 크며 또한 시민의 기대도 큰데 기대와 다른 잿밥에만 관심을 갖는 행동은 수장으로서 옮바른 처사가 아니다"며 "책임감 없는 사람이 인천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전면에 나서지 말고 빠른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사장님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 지방(충북 청주)을 다녀오곤 했다"며 "판단은 본인이 하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