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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NGO칼럼 - 경인방송사태와

신현수
2004.02.12 12:01 조회 수 1245
iTV 경인방송을 생각할 때마다 애증이 교차한다. 1997년 10월 경인방송(당시 인천방송)이 개국되었을 때 그렇게 열망하던 지역 방송국이 드디어 인천에도 생겨난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너나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했으며 “이제 인천에도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들 살아가는 동네 소식을 TV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에 부풀었었다. 출범 초기 '젊은 방송'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경인방송의 전략도 후발 주자로서의 핸티캡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경인방송은 그 동안 인천시민들의 바람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인천시민들과 시청자들은 정체성이 모호한 점에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대상이 인천인지 경기도인지, 아니면 전국인지 모호하다. 지역 민방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단위 공영방송이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지역소식과 삶의 모습을 충실하게 전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인방송의 제작방향은 큰 아쉬움을 주는 게 사실이다. 프로그램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몇 명이나 시청하는지 모를 중국 드라마, 골프, 프로레슬링, 저질 코미디를 남발하는 등 전파를 낭비해 왔고 '서울방송 흉내내기'만 급급해 왔다.
 
그러더니 이제는 경인방송 노동조합이 '박상은 회장은 2006년 선거출마 홍보 수단으로 방송을 이용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나서는 사태를 맞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02년 인천시장에 출마한 전력을 갖고 있다. 노조는 박 회장이 방송을 자신의 출사를 위해 이용하는 증거라며 여러가지 사례까지 제시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노조가 박 회장과 사측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물론 박 회장은 '노조의 모략'이라며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정황으로 볼때 박 회장의 처세가 부적절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경인방송 노조는 지난해부터 '지배주주가 기만적이고 무책임한 경영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방송사 소유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왔다. 비단 박 회장 문제가 아니라 지배주주에 대한 노조의 불만이 계속돼 온 것이다. 인천시민들과 시청자들은 지금 매우 착찹한 심정으로 경인방송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인방송의 앞날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인방송에는 전파를 낭비하는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공감'과 같은 훌륭한 프로그램과 방송, 언론의 시대적 소명을 잃지 않으려는 훌륭한 PD, 기자, 작가들이 있다. MBC의 PD 수첩 등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시사 프로그램인 '시대공감'은 '상업적 민영방송'에 아직 없어지지 않고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우리 사회의 환부를 가차없이 고발해 왔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제작돼 호평을 받고 있다.
 
공중파 방송국은 일부 재벌의 사유물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공동재산이다. 경인방송은 인천시민의 것이고 나아가 수도권 시민들의 방송이다. 더구나 경인방송은 인천시민들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어렵게 개국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방송이 특정 개인의 정치적 출세와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개명천지'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다. 박 회장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하루 빨리 경인방송 구성원들과 인천시민들 앞에 그동안의 경위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경인방송은 경인방송의 설립정신, '시대공감'의 정신을 되살려 인천시민들을 위한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경인방송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경인방송이 하루빨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신현수(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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