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원들, 공무원에 사용될 예산으로 해외여행
인천시의회 의원들이 우수 공무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할 선진지 견학예산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인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와 각 군·구 주차관련 공무원 22명과 시의원 4명, 개인택시운송조합,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 등이 일본의 교통정책, 관리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해외연수에 나섰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할 시의원들이 의회예산이나 자부담이 아닌 주차시책 추진 우수공무원에게 돌아가야 할 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원은 1인당 연간 180만원의 해외여행경비가 의회예산으로 책정돼 있으나 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도시교통특별회계에서 목적을 정해 편성된 예산을 사용, 자부담으로 함께 간 개인택시운송조합과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과의 형평성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회의 이 같은 문제가 알려지자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시 예산을 전용해 해외여행에 나선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예산을 전액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박승숙 시의회 의장은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목적과 달리 예산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 시민여러분에게 사과한다”며 “사용된 예산은 의회의원 해외여비에서 집행하고 도시교통특별회계예산을 원상 회복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동식 (dshan@kihoilbo.co.kr)
2004-10-06 19: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