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갈등
입력시각 : 2009-09-09 17:12
[앵커멘트]
수도권 해역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가 경제특구인 송도국제도시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연안부두 옆에 위치한 인천해역방어사령부입니다.
해군 2함대 사령부의 예하부대로 인천항과 수도권 서쪽 해역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건설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천대교가 적의 공격으로 파괴될 경우 함정이 인천대교 안쪽에 갇히게 돼 작전 수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수년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 2006년 인방사를 인천신항이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 10공구쪽으로 옮기는 데 잠정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전 장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전 예정부지 바로 옆에 LNG 생산기지가 위치해 있어 유사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박길상,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인방사 예정부지는 LNG 기지 옆에 자리잡기 때문에 LNG기지가 폭발했을 때 뒷감당하기가 더 어렵거든요. 그런데도 인방사가 그 쪽으로 옮겨가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송도국제도시 입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이전은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국제도시로서의 송도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준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이익경, 인천시 송도동]
"송도경제자유구역이고 국제도시인데 국제적인 관련시설이 많이 들어와야 할 텐데 오히려 해군기지가 들어온다고 하니까 도시 이미지에도 맞지않고, 어쩐지 불안하고..."
부대 이전 시기는 오는 2015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군당국과 결사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 간의 날선 공방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