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장학기금 1000억규모로 확대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8.08.12 13:01
지방자치단체간의 장학금 마련 경쟁에 불이 붙었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단체 가릴 것 없이 지자체들이 장학재단 설립, 장학기금 확대 등을 통해 수십억~1000억원대의 장학금 마련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최근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학자금을 제때 못내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조치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환영받고 있으나 일부 지자체는 뚜렷한 재원도 없이 무리하게 장학금 확충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인천시는 기존 재단법인 인천시장학회가 운영하는 현재 56억원인 장학기금 규모를 오는 2014년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즉 매년 각종 장학사업과 기업 출연 등을 통해 200억원 이상 적립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렇게 확충한 장학금으로 매년 260여명인 장학금 수혜 학생수를 3~4배 정도 크게 늘리고 장학금 수혜액도 증액할 예정이다.
충북도도 충북인재양성재단을 설립, 지금까지 144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연간 1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도도 지금까지 인재육성재단의 기금으로 98억원을 조성했으며 연말까지 1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광역자치단체뿐 아니라 기초단체의 장학기금 조성도 활기를 띠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4월 장학기금조성추진위원회를 구성, 오는 2010년까지 300억원의 장학 기금을 조성키로 했으며 부천시는 내년에 장학재단을 설립해 2013년까지 200억원 대의 장학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목포시는 2015년까지 50억원을, 진해시는 내년까지 200억원의 장학기금을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지자체들이 막대한 액수의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게 가능할지에 대해서 대해 일부에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장학금 확충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기업 출연금에 의존하는 것 등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 = 이상원기자 ysw@·전국종합
[Copyright ⓒ 문화일보 & 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