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민,계양구의회 도덕불감증 맹비난
2008년 06월 16일 (월) 18:05:57 윤지윤 기자 yjy@kihoilbo.co.kr
인천시 계양구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위해 공무원을 동원,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창식 의장에 대한 사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구의회가 도덕불감증에 빠졌다”며 “구의회는 더 이상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계양구의회는 16일 제127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의장 및 부의장) 사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개표 결과 ‘의장 사임 건’은 재적의원 11명 가운데 찬성 5명, 반대 5명, 기권 1명으로 안건이 부결됐고, ‘부의장 사임 건’도 찬성 2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이로써 계양구의회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스스로 자성의 기회를 포기했다는 도덕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계양구의회 양승원 사무국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결과다”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A(민주당)의원도 “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다”며 “현 의장단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의원이냐”며 반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놓고 7월부터 시작되는 제2기 의장단 선출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계양구의회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의장 사임에 대한 투표 결과는 찬성 5명, 반대 5명, 기권 1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B(민주당)의원은 “현 의장이 속해 있는 한나라당에서 2기 의장단도 독식하기 위해 표 단속에 들어간 결과다”고 말했다.
반면, C(한나라당)의원은 “말도 안 된다”며 “상대당에서 비난 여론을 계속 몰고가 차기 의장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려는 수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구의원들이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차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암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계양지부 조현재 사무국장은 “이건 완전히 쇼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다 못해 우롱하는 구의회는 더 이상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