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일씨 내정에 뒷말 무성
시장·의회 특정정당 독식 논란
김영환 기자
안상수 인천시장이 어윤덕 정무부시장을 8개월만에 퇴진시키고, 후임에 한나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 홍종일(48)씨를 내정해 뒷말이 무성하다.
시 관계자는 9일 “홍 내정자가 20년 가까이 중앙과 지방의 당료로 일하면서 정치권과의 인맥이 두터워 2014년 아시안게임준비, 도시축전, 각종 개발사업 등 지역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는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1월 민정당에 공채로 입당해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정책부장, 인사부장, 대통령후보실 보좌역 등 당의 보직을 두루 거치고, 제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48번을 배정받은 정통 당료 출신이다.
이런 정통 당료 출신의 정무부시장 기용에 대해 인천시는 정치력이 뛰어나 통합을 이끌어내고 중앙정부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특정 정당의 당료 출신 부시장 임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인천시는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인데다 의회도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데, 정무부시장마저 색깔이 분명한 한나라당 당료가 차지할 경우 주민들과의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길상 인천연대 감사위원은 “정무부시장 업무의 중요 역할 중 하나가 지역사회의 통합과 중재인데, 시장이 정무부시장마저 같은 특정 정당 출신을 임용하는 것은 다른 목소리를 무시하겠다는 것”이라며 “바람직한 시 운영을 위해선 중립적이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기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표면적으로는 중앙정부와 한나라당 등과의 가교 역할을 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적합한 인물이라는 설명이지만 당직 이외는 다른 경험이 거의 없는 특정 정당의 당료를 정무부시장에 내정한 것은 안 시장이 2년이 채 남지 않은 시장 선거에 대비해 땅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