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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농성투쟁에 돌입하는 전국연합 긴급성명

박요섭
1999.06.18 03:56 조회 수 1444
공안적 노동정책 중단! 민중생종권 쟁취! 국가보안법 철폐!
명동성당 농성투쟁에 돌입하는 전국연합 긴급성명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국민의 정부에서 일년반을 지내는 동안 우리 국민의 삶은 과연 어떻게 변하고
있습니까?
부정과 부패가 사라지고 있습니까?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는 정의로운 사회가 오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으며 농민들은 땅을 잃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노숙자가 늘어나고 학교에는 점심을 굶는 아이들의 설움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IMF를 극복하는 동안은 어쩔수 없다!"
국민의 정부가 하는 말이 어느정도는 사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지금 산산히 부서지고 있습니다.
"조폐공사 파업은 우리 작품이야! 거기 사장이 내 고등학교 후배인데 말이
통하더라구. 그래서 파업을 유도하라구 했지. 파업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한거야. 그런데 너무 싱겁게 끝났지. 조폐공사에서 화끈하게
보여줬으면 서울지하철 파업도 없었을텐데..."
시장통의 건달들이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나라의 법을 수호할 막중한 책임을 지닌 검찰의 수뇌부,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의
증언입니다.
그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첫째, 조폐공사 파업은 검찰이 조폐공사 사장을
지휘하여 일부러 일으킨 것입니다. 둘째, 검찰이 조폐공사 파업을 유도한 것은
노동자탄압의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다른 노동자들의 파업을 원천봉쇄하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조폐공사 파업유도 계획이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보고되었다는 점을 미뤄볼때 검찰의 파업 조작은 진형구 개인을 넘어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건입니다.
우리는 분노를 넘어 참을 수 없는 아픔을 느낍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이 걸린 일자리를 놓고 공작을 하는 정부!
공작을 해서 파업이라는 덫을 만들고 그 덫에 걸려든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구속하고
수배하는 정부!
세상에 사실의 전모가 다 드러났는데도 검찰총장과 진형구의 사표한장으로 진상을
가리려는 정부!
이런 세상에서 어찌 노동자들이 땀흘려 일할 의욕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런 세상에서 어찌 노동자들이 분노에 찬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있습니까!
우리 전국연합은 민주노총의 목숨을 건 총력투쟁이 결코 노동자들만이 투쟁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민주노총의 투쟁은 분노하는 온 국민의 뜨거운 의지가 모인 투쟁이며 모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야 할 투쟁입니다.
우리 전국연합은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등 모든 국민의 끊어오르는 투쟁의 가슴을 모아
명동성당 농성을 시작합니다. 민주노총의 요구는 바로 우리 전국연합의 요구이며 온
국민의 엄숙한 명령임을 김대중 정부는 속히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요구-
1.노조탄압공작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2.노조탄압공작에 희생된 노동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수배해제 징계철회하라!
3.공안대책협의회 해체, 공안적 노동정책 중단하고 대통령은 사과하라!
4.구조조정 정리해고 중단, 노동시간 단축하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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