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연륙교의 안전성 문제가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이미 지난 2001년 교각폭 700m안에 대한 문제점이 한국해양연구원의 안전성 평가를 통해 지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종보고서 발표 후 당시 해양수산부와 건설교통부에서 각각 3명씩 추천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열린 시뮬레이션 검토회의에서도 5명이 교각폭 700m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정책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기사 3면>
2일 ‘인천 제2연륙교 관련 범시민대책위원회’로부터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아멕(AMEC)사가 지난 1999년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에 의뢰, 2001년 4월 발표한 ‘인천국제공항 제2연륙교 선박운항 안전성평가’ 최종보고서에서 교각부근의 충돌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대상 해역에서의 해상교통량 증가를 고려한다면 교각 주위 항로폭을 1천m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량이 선박운항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 그리고 혼잡도 등을 상세하게 검토해 내놓은 이 보고서는 시계가 불량한 상태에서 선박이 운항할 경우 교량 주위에 있는 다른 선박의 위치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없으며 적절한 보완조치가 없으면 교각폭을 넓히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입장과 함께 항로폭을 1천m로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교량의 항로폭이 좁을 경우 부근 해상교통 혼잡도는 오는 2011년부터 선박이 집중되는 주간시간대에는 적정수준을 초과할 것이라는 의견을 함께 제시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해양연구원 용역결과를 놓고 2001년 11월 열린 전문가 평가회의에서 참석자 6명 가운데 무려 5명이 주경간폭 700m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으나 무시된 채 지금가지 정책이 추진돼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용역결과가 새롭게 확인됨에 따라 그 동안 ‘주경간폭 700m로도 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온 건교부나 시의 입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범대위는 2일 오후 7시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에서 이기상 인천항물류협회 회장, 심정구 전 국회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이정욱 인천연대 대표, 김소림 인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회의를 갖고 강동석 건교부 장관 방문에 따른 대응방안 및 공식적인 발대식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