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반대 여론 잠재우기에 공무원 동원?!
경기방송 기사전송 2008-05-08 08:10 | 최종수정 2008-05-08 08:10
[경기방송 =인천 김정환 기자 ]
[앵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담당 공무원이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시민단체에 전화를 해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개인적 관심에서 전화한 것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는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새 정부가 공무원까지 동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0시 20분쯤 인천지역 한 시민단체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자신을 인천시 축산 담당 공무원이라고 밝힌 이 사람은 오는 9일과 10일 인천에서 열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재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내며 행사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김계성 회원사업국장입니다.
(인터뷰)"신분을 밝힌 뒤 인터넷으로 봤는데.. 어떻게 진행되는 거냐... 폭력시위로 갈 것 같은데.. 자제를 부탁한다."
인천연대 측은 또, 이 공무원이 광우병 대책위가 만들어진 시기와 회원수, 그리고 행사 참가 인원 등을 묻는 등 시민단체의 활동을 사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전화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관심 차원에서 물어 봤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해당 공무원의 말입니다.
(인터뷰)"이 업무 맡고 있으니까.. 현재 광우병, AI로 문제되고 있으니까... 개인적 차원에서 궁금해서..."
인천연대 측은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이 전화를 한 것을 개인적 차원으로 볼 수 없다며 새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공무원까지 동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AI가 경기도에 이어 서울까지 확산돼 더이상 인천도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에서 담당 팀장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보단 시민단체 사찰에 나섰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기방송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