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CMI에서 비공개 요청"
인천&아츠 사업비 지출내역 반쪽공개 이유는?
인천시가 '인천&아츠'사업의 사업비 지출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시가 사업비 집행을 맡긴 공연기획사 CMI의 요청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일보 6월10일자 1면>
CMI는 지휘자 정명훈의 친형 정명근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송도국제도시 인천아트센터 개발에도 참여해 있다.
시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인천지역 문화단체들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지난달 7일 CMI 측에 사업비 집행내역 공개여부를 물었으나 CMI가 비공개를 요청해 왔다고 10일 밝혔다.
CMI는 지난 2005년 시로부터 인천&아츠사업 추진을 위탁받아 지난 3년동안 총 사업비 100억원의 집행을 도맡아 왔다.
시는 CMI의 요청으로 시에서 투입한 예산 50억원의 사용내역만 공개하고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시에 기부한 50억원의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이 시 행정의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는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박길상 감사는 "CMI가 집행한 돈이 똑같은 사업에 쓰였는데도 시 예산투입액은 공개하고 NSIC가 낸 부분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시가 CMI가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사업비 집행내역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업에 50억원을 기부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10일 당초 시가 밝힌 것과 달리 사업비 집행내역 공개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NSIC 관계자는 "시에 낸 50억원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써 달라는 뜻의 기부금"이라며 "사업비 집행은 NSIC가 아니라 시가 하는 것이다. NSIC가 공개여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시는 10일 뒤늦게 NSIC로부터 받은 50억원의 사용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역 문화계의 걱정처럼 사업비가 엉뚱한 곳에 쓰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자료를 정리해 다음 주쯤 내역을 상세히 밝히고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노승환기자 (블로그)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