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후반기 인천 계양구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단이 선출됐다. 그러나 신임 의장이 지난해 있었던 여론조작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회 안팎으로 도덕성 시비가 거세게 일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방청석에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의장 선출 발표 직후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며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향후 구의회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구의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신임 의장으로 한나라당 이준홍 의원과 부의장으로 민주당 지경주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투표는 투표용지 기명란에 의장으로 선출할 의원의 이름을 적어 다수표를 득표한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이른바 ‘교황선출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진행된 의장선거에서는 총 11표 가운데 한나라당 이준홍 의원이 6표를 득표,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어 전반기 의장이었던 한나라당 김창식 의원이 3표를 득표했고, 2표는 무효처리됐다. 이후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경주 의원이 선출됐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사전에 의원들 간 합의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장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에서 차지하고 부의장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에서 맡는다는 것이다. 이는 투표 결과도 말해주고 있다. 의장선거 투표 결과 민주당 의원은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의장직을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A의원은 “전반기 의회를 이끌던 김창식 전 의장이 재도전 의사를 비춰 이준홍 의원과 갈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의장선거 투표 결과 김 전 의장은 이준홍 의원 다음으로 많은 3표를 득표했다.
이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계양지부 조현재 사무국장은 “이번 의장단 선거를 통해 계양구의원들이 주민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의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렇고 그런 사람 중 하나를 의장으로 선출한 것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을 우롱하는 구의원들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면서 “주민소환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