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백억짜리 자전거 도로 '위험'
입력시각 : 2009-09-08 16:31
[앵커멘트]
인천시에서 300억 원 넘게 들여 만든 자전거 도로가 위험에 노출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반 도로와 제대로 구분이 안 돼 있거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입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시가 차로를 줄여 만든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차도와 구분해주는 건 5cm 높이의 경계석이 전부입니다.
일반 도로로 착각하고 차량이 진입해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자전거 도로에 자동차들이 불법 주차돼 통행을 막는 일은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유경화, 자전거 이용자]
"주차해서 다니지도 못하는데 만들어 놓으면 뭐하냐고 이거. 저기 아파트 가봐요, 아파트, 저기 가면 저번에 한참 싸웠어요."
교통정체가 심해지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가 다시 없애는 등 시행착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300억 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는데도 도로는 허술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이두원, 인천연대 사무국장]
"펜스가 전혀 쳐저있지 않기 때문에 차들이 올라갈 수 있는 위험성이 가장 크고요,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호 한 두 번에서 이제는 네 다섯 번 걸리는 것이..."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뒤늦게서야 자전거 도로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공무원과 시민들이 함께 자전거 도로를 직접 달려보며 문제점을 찾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일암, 인천시 자전거도로팀장]
"설문 내용을 받아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시정할 것은 시정해서 그것을 다음 번에도 반영해서 이용하기 편한 도로로 만들겠습니다."
인천시는 내년에도 추가예산을 들여 이런 자전거 도로를 늘릴 계획입니다.
'친환경 녹색도시'라는 취지를 살리고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