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간부가 인천시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연대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인천시 엄정인 기획관리실장은 22일 저녁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2연륙교 토론회를 갖고 이어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모욕적 언사를 했다.
그는 제2연륙교의 교각폭을 인천시 계획대로 하면 위험하다며 이를 확장해야한다고 주장한 인천항만하역협회 이기상회장을 빗대 애국가 4절인 ‘이기상과 이맘으로’를 부른 데 이어 제2연륙교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인천경실련 정책위 부위원장 ㅊ박사에게 ‘야 ○○○, 까불지마, 그러다 너 다쳐’라고 폭언을 했다. 또 인천연대 ㅂ처장과 인천경실련 ㄱ처장에게도 ‘야 ○○○’라고 부르기도 해 당사자들로부터 “부하직원 다루듯이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 거냐”는 항의를 받았다.
엄 실장은 또 동석한 인천도선사협회 ㅇ회장에게 “만원짜리 좀 줘봐”라고 해 11만원을 받아낸 뒤 호텔 종업원들에게 팁으로 일부 나눠주기도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역 현안을 진지하게 토의하는 자리에서 안하무인격의 발언을 하는 것은 고위공직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날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 실장은 “죄송하다”면서 “술을 돌리다 과음을 해 실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대광기자 iloveic@kyunghyang.com 〉
입력: 2004년 07월 24일 09:22:38 / 최종 편집: 2004년 07월 24일 09: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