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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을 기록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역사 조작이자 은폐다!

 

- 인천시는 1950년 9월 10일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월미도 원주민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위령비에 분명히 기록해야 한다!


2008년 이후 매년 9월 10일 무렵이면 월미도에서 위령제가 열린다. 1950년 9월 15일이 인천상륙작전이 있던 날이지만 월미도에 대한 미군의 사전폭격은 10일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덕적도, 영흥도, 문갑도, 자월도 등 인천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주변 섬들을 점령한 미군과 해병대는 인천상륙작전의 첫 상륙지점인 월미도에 원주민들이 살고 있음을 알면서도 적으로 간주하고 초토화 폭격작전을 편 것이었다. 당시 살아남은 원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불에 시커멓게 탄 시신이라도 가매장이라고 하게 해 줬으면 좋으련만 미군은 월미도에 상륙해서 불도저로 밀어 버렸다는 것이다. 

 

2020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전갑생 연구원이 미국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된 자료, 사진, 영상 등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당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근거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확보한 영상자료 등을 바탕으로 뉴스타파가 만든 영상을 보면 당시 미국 공군이 찍은 영상에서 월미도 민간인 밀집 초가집들 위로 네이팜탄을 투하한다든지, 기총소사를 하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이는 지난 2008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밝혀낸 <월미도 미군폭격사건 진상규명 보고서>의 미군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대량학살이 생생하게 영상 화면으로 실체를 드러낸 것이었다. 

 

2004년 이후 원주민들이 모여 귀향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진실규명과 보상, 그리고 귀향을 요구해 왔다. 마침내 올 9월 매년 위령제를 지내던 원주민마을이 있던 월미공원에 위령비를 제막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노력한 덕분에 역사의 진실을 비로소 아로새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우리는 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위령비에 새겨지는 비문에 누구에 의해 이러한 무고한 희생이 벌어졌는지가 은폐되려 하고 있다. 인천시 보훈당국이 월미도 귀향대책위에 반강제로 강요한 비문 내용에는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에 의한 전쟁을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 실시된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중 월미도에서 희생된 민간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위령비를 건립한다고 기술돼 있다. 이는 월미도 원주민들을 향한 미군폭격사건의 진실을 가려버리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조작, 은폐이다! 

 

월미도에서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들의 희생이 명백한 전쟁범죄로 초래되었다는 사실은 2008년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보고서에 나와 있다. 8.15광복 직후인 9월 8일 인천에 상륙한 미군은 월미도 원주민 마을 바로 옆에 주둔하면서 미군정이 끝날 때까지 진주했기에, 월미도 원주민 마을의 존재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공군은 1950년 9월 10일 인천상륙작전의 사전작전으로 월미도마을의 원주민들을 모두 적군으로 간주해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네이팜탄 폭격과 기총소사를 가했던 것이다. 이는 아무리 전쟁 중이라도 저질러서는 안 되는 국제 인도법의 원칙을 위반한 전쟁범죄다. 미군의 전쟁범죄 행위에 의해 희생된 원주민들의 위령비에 최소한 가해 주체를 기록해야 역사의 진실이 바로 서고 그 때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진정 위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역사에서 기록의 의미는 중요하다. “기록이 바로 역사다”라고까지 한다. 오늘 우리가 월미도 원주민들의 희생을 기려 위령비를 세우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진실을 기록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위령비에 새기는 숭고한 역사의 기록을 은폐, 왜곡, 조작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 보고서에는 가해자인 미국에게 민간인 희생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응분의 보상을 하도록 권고했으나 대한민국 정부는 아직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인천시마저 가해 주체인 미군의 전쟁범죄를 은폐하고 가리려고 해서야 되겠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인천시는 돌 비석에 새기는 비문을 허투루 생각하면 안 된다. 돌에 비문을 새길 때는 천년을 간다는 마음과 자세로 임해야 한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록하는 것은 역사왜곡에 다름 아니다. 때로는 너무나도 가슴 저려 잊고 싶은 아픔까지도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대하는 자의 자세이다. 1950년 9월 10일 새벽,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미군의 함포에서 날아오는 포탄과 공중 폭격기에서 쏟아지는 네이팜탄, 그리고 저공비행하는 전투기에서 쏟아내는 기관포의 총탄 앞에 속절없이 쓰러져간 월미도 희생자 영령들을 진정으로 추모한다면 그 비문에 “미군 폭격으로” “원주민”들이 희생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분명히 기록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월미도 원주민들과 유족들은 가족과 친지, 이웃을 잃고, 고향마을마저 미군이 주둔하면서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었다. 이 고통을 인천시가 진정 위로하고 진실화해위의 권고처럼 귀향 대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한다면, 월미도 미군폭격사건의 진실을 미국이나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아 전쟁을 합리화하는 문구로 왜곡,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우리는 월미도 미군폭력 희생자 위령비가 제대로 기록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하여 2021년 9월 10일에 있을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이 모두의 추모 속에서 진행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1년 8월 11일

노동희망발전소, 생명평화포럼, 스페이스빔,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자주평화연대, 인천중.동구평화복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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