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5년 03월 20일 금요일
자치단체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계양구 의원들이 호주 시드니로 공무국외 연수를 다녀온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인천연대 계양지부는 18일 성명을 내어 계양구 의원들이 성과 없는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며 여행을 다녀온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월 19일~24일 4박6일간 호주 시드니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인천연대가 결과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해 부실하고 허위사실이 많다고 지적한 것이다. 인천연대에 따르면 계양구 의원들은 방문하지도 않은 장소를 마치 방문한 것처럼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연수가 아닌 여행이라는 주장이다.
공무원이나 시·구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그동안 공부가 목적이 아닌 여행이 목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는 인천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대 시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치단체를 감시해야 할 공무원이나 시·구 의원들은 선진지 견학을 통해 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 가를 살펴보고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란 말도 있듯이 여행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접함으로써 자극을 받고 그것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적용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많은 경우 연수가 아닌 여행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며, 그러다보니 이번 계양구 의원들의 경우처럼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의원들의 해외연수 비용을 시민들의 혈세로 부담하다보니 시민단체가 반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해외연수는 반드시 결과물이 있어야 하며, 그 결과서가 기존의 것을 얼기설기 짜깁기 한 엉터리 보고서가 아닌 정말 내실 있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가 시·구정에 반영돼 시민들이 혜택을 받는다면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이다. 해외연수를 떠날 때는 쉬러 간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더 긴장을 해서 공부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떠나고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http://www.incheonilb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6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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